발행 1년 만에 전체지폐 40%육박... 수표이용 25% 감소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IT 중소기업에 다니는 조 모씨(34)는 얼마 전 회사로부터 지방 출장비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3장을 정산 받았다. 조씨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2만원 어치를 사고 수표 한 장을 내밀었다. 그러자 직원은 "수표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이 생겨 꺼려하고 있다"며 현금을 요구했다. 조씨는 결국 수표로 계산하긴 했지만 눈치도 보이고 여러모로 불편해 그 길로 은행에 들러 나머지 수표를 입금하고 5만원권으로 다시 출금했다.
#. 은행원인 김 모씨(45)는 다음주 동남아 여행을 가지는 장인·장모님을 위해 용돈 50만원을 수표로 드리려다 5만원권 10장으로 바꿨다. 어르신들이 결제시 매번 수표조회 하느라 기다려야 하고 행여 돈이 남더라도 날짜가 오래 지난 수표는 잘 받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김씨의 장모는 "역시 센스있는 우리 사위"라며 싱글벙글 하셨다.
오는 23일 5만원 신권 발행 1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상보다 빨리 '10만원권 수표 대체'라는 발행목적을 달성하며 서서히 생활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1일 한국은행·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주화(동전)를 뺀 전체 은행권 발행액에서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공급된 5만원권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13조7111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 중 37%를 차지했다.
5만원권 발행은 지난해 6월30일 출시 일주일 만에 2조원 이상 유통됐고 올 1월말 1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3월 12조원, 4월 12조7000억원 등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반면 10만원권 수표 이용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 4월말 현재 10만원권 이용은 5559만2000건·5만5990억으로 작년 동기의 6893만8000건·6만8940억보다 이용건수와 액수는 각각 25% 이상 감소했다. 10만원권 이용건수는 지난 2008년 9월 5600만건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지난해 6월30일 5만원건 출시 이후 4800만건을 기록한 이후 올 1월 3700만건대까지 떨어졌다.
은행간 10만원권 자기앞수표 교환결제건수도 2009년 6월 4745만4314건에서 지난 4월 3808만1994건으로 1000만건 가까이 줄었다.
100만원권 수표가 지난해 6월 591만7000건에서 올 3월 599만1000건, 4월 542만2000건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다르게 10만원권이 크게 줄어든 것은 그만큼 5만원권으로 발빠르게 대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만원 발행 이전 전체 발행액 중 85%를 차지했던 1만원권도 50%대로 추락했다. 1만원권 발행 비중은 올 초 63.4%에서 3월 60.1%, 4월 58.6%, 5월 57%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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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관계자는 "5만원권이 수표사용을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시키고 있다"며 "카드 소액결제 대중화 등의 영향으로 100만원권을 제외한 수표 사용은 점점 더 보기 드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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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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