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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광고비 '펑펑' 매출부진 '헛심'

경쟁사 오비에 비해 2배 이상 지출하고도 점유율 하락 선두자리 흔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흐리고 비옴' VS '맑고 화창'. 국내 맥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의 기상도이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96년 이후 현재까지 맥주시장 선두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부동의 1위 업체.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이트는 최근 몇년새 경쟁사인 오비맥주에 비해 2배 정도 많은 광고선전비를 지출하고도, 점유율은 되레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업계 선두자리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59.7%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07년 59.2%, 2008년 58.2%, 지난해 56.3%에 이어 올 1분기에는 56.1%까지 주저 앉았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6년 40.3%에서 차츰 상승하더니 지난해 43.7%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 43.9%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약 900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반면 오비맥주의 광고선전비는 460억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올 1분기에도 하이트맥주의 광고선전비는 1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억원 가량 늘었다. 광고선전비와 함께 마케팅 비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촉진비도 작년 1분기 45억원에서 올해는 65억원으로 20억원 증가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896억5300만원, 판매촉진비로 264억1300만원 등 총 116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같은 물량 공세에도 하이트맥주는 점유율은 물론 순이익 또한 급격히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75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74.4% 급감했다. 반면 마케팅비는 11.9%나 증가해 시장점유율과 순이익은 감소하는 데 마케팅비는 늘고 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7~8월경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급 수입맥주의 라이센스 생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통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오히려 하이트맥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는 그동안 오비맥주의 브랜드 확장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신제품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하이트맥주의 실적에 대한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재고 정리가 올 2월까지 진행되면서 맥주 판매량이 줄었다"면서 "원가절감 등의 효과가 있어 2분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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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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