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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을 모르는 6월 증시

변동성 장세 이어질 듯..기대와 우려 모두 낮춰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무난히 2000을 넘어설 것이라던 코스피 지수가 1500선으로 급락하고, 1100원선 붕괴를 점치던 원ㆍ달러 환율은 1270원대로 폭등했다. 가파른 경기회복에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하던 것이 엊그제였지만 출구전략 이슈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원자재 가격 역시 연일 내리막길이다.


방향성을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6월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국내증시의 경우 5월 한달간 12%의 조정을 겪은 가운데 이것이 2009년 대세 상승에 따른 바람직한 조정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반면, 4월 고점을 기점으로 하락 추세가 시작된 것이라는 양극단론이 팽팽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5월 한달간의 흐름이 하락추세가 시작됐다는 신호탄인지, 건전한 조정에 불과한 것인지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장의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커진 상태이며 이같은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증시가 일정 수준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음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했던 원인 중 하나인 외국인이 5월 주식시장에서만 무려 6조4000억원을 팔아치우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지선 구축이 가능한 상황임을 보여줬다.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로 1조5000억원이 순유입됐고, 연기금은 9500억원을 순매수하며 최근 5개월 중 최대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실질 고객 예탁금이 3조7000억원 급증하기도 했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이며 일정 부분에서 지지선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러나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변동성 장세인 만큼 어느 정도 반등한 이후에는 추가 상승에 대한 저항이 상당할 것이며, 반등에 나선다 하더라도 일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선물시장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데 차익거래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차익거래에서는 지난주에만 무려 1조3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매도 규모 역시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극단적인 백워데이션(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태)이 만들어낸 것인데, 베이시스 개선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이같은 흐름은 유지될 수 밖에 없고 지수가 반등할 때마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럽리스크가 아직 본격적인 해결국면에 돌입하지 않았고, 강한 상승을 위한 모멘텀 역시 찾을 수 없는 상태라는 점 역시 6월 한달간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6월 코스피 밴드를 1550~1670으로 제시했다. 1550선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덱스)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로 리먼 브라더스 파산 직후에 비해서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수준이라는 것. 반면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국가들의 국채만기 시점이 6~7월 집중돼있는 만큼 상승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배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기존 주도주나 낙폭 과대주 위주로 저가 분할매수에 나서되 지나친 기대는 버릴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IT, 자동차 업종은 실적 모멘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강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나친 기대감이나 비관 모두 경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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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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