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개선 덕택..뉴욕반등 기대 목소리 높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주말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미 증시를 끌어내리는 악재가 됐지만, 코스피 지수는 이같은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상승세를 지속, 강한 투자심리를 보여주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미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점과 개인의 선물 매수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 현대모비스 등 일부 대형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점이 그 이유다.
먼저 외국인의 움직임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 28일 10거래일만에 매수 우위로 방향을 튼 데 이어 31일에도 소폭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40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억원 가량 소폭 매수 우위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 중 전기전자 업종에서 333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여타 대부분 업종에서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매수세로 전환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IT 업종에 대한 매도 역시 그간 수익이 가장 많이 났고, 가장 많이 산 종목이었던 만큼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일부 대형주의 강세 흐름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날 전일대비 2500원(1.27%) 오른 2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신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삼성테크윈(4.04%)과 삼성정밀화학(1.60%), 삼성SDI(3.16%) 등도 일제히 강한 상승탄력을 자랑하고 있다.
시장 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이 강세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반복되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 역시 두드러진다. 이시각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5200계약 가량 사들이고 있는데 개장 후 10분만에 4000계약 이상을 사들이는 등 강한 매수세를 보여줬다. 개인의 강한 선물매수가 베이시스를 극심한 백워데이션에서 끌어올렸고, 이것이 차익매수세를 이끌어내며 전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는 효과를 거둬내고 있다.
개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인들의 매수세는 연속성이 떨어지는 만큼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고, 외국인의 선물 매물을 수동적으로 받아내는 움직임일 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장 초반 개인의 매수세로 베이시스가 콘탱고로 개선됐음을 감안하면 개인들의 매수세가 시장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주말 미 증시가 이미 예견된 악재에 대해 다소 과도하게 반응했고, 이날 뉴욕증시가 휴장함에 따라 소강상태에서 이틀간 시간이 있으니 이 기회를 선물 저평가 해소 국면으로 삼으려는 의도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최근과 같이 글로벌 증시가 징검다리 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일 뉴욕증시가 개장하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매수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속성이 있을지, 떨어질지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앞서 언급한 세가지 움직임을 이끌어낸 원인은 투자심리 개선이다.
정명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 주도주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인덱스 측면에서도 1550선에서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이하로 매력적인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이 바닥이라는 인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악재에 대한 내성 역시 어느 정도 확인되는 등 투자심리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7포인트(0.17%) 오른 1625.55를 기록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0억원, 18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3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이 5230계약을 사들이며 차익 매수세를 유도, 11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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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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