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도장 받기 위해 줄서는 진풍경도 연출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요즘 상하이 엑스포를 보면 드넓은 엑스포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비는 관람객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최소 2시간에서 최대 6시간까지 대기해야 하는 국가관이나 기업관을 무한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기어이 입장한다.
이들이 뜨거운 땡볕에도 마다 않고 입장을 기다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기념 도장 때문이다. 상하이엑스포에서는 각 국가관 뿐 아니라 기업관 입장 관객들에게 기념 도장을 찍어주는데,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기념 도장은 여권에 받는다. 그렇다고 진짜 여권은 아니고 상하이엑스포 조직위 측에서 엑스포용으로 만든 것이다. 각국을 돌아다니는 느낌을 준 것이다.
마치 진짜 여권과 비슷하게 생겨 개장 초기 일부 관람객들은 진짜 여권을 들고 가 도장을 찍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한국기업연합관의 한 직원은 이 여권을 사기 위해 공식 판매처를 방문했으나 이미 품절됐다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엑스포 여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한국관 관계자는 “중국 사람들이 기념 도장을 무척 좋아한다”고 언급했다. 뭐든지 기념이 될 만한 것을 가지려는 중국인들에게 여권과 각국 도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pos="C";$title="";$txt="북한관에서 엑스포 여권에 기념도장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관람객들.";$size="550,412,0";$no="201005282241083063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 때문에 인기 없는 북한관에 관람객이 몰린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로 기자가 북한관을 방문했을 때 입장객들은 줄서지 않고 바로 들어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다만 내부에 사람들이 줄서 있었는데, 다름 아닌 기념 도장을 받기 위해서였다. 도장을 찍어주는 사람의 무표정한 모습과 달리 관람객들은 도장 하나에 매우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국가관에서는 기념 도장을 받은 관람객들에게 특혜를 주기도 한다. 혜택은 줄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최대 6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는 중국관은 10개에 달하는 중국내 성시(城市)관 도장을 받아온 관람객들에 한해 최우선으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독일관도 국가관 도장을 10개 이상 찍힌 여권을 보여줄 경우 곧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 때문에 모든 국가관 도장을 받은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엑스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관람객이 240여개에 달하는 국가관 도장을 모두 받아 화제가 됐는데, 그 여권을 경매에 부쳐 우리 돈으로 30만원 이상에 낙찰되기도 했다.
여권 도장이 인기를 끌자 비국가관인 기업관 등에서도 기념 도장을 찍어주는 등 관람객 인기몰이에 나서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주최측 입장에서 도장의 효과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일부 기업관에서는 일정 수 이상의 도장을 받은 여권 소지자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는 등 엑스포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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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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