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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누비는 한국 건설엔지니어링]③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빌딩 디자인 명가..'설계+CM' 시너지 창출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국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건설시장 불경기, 포화된 공공발주물량은 시공업계 이상으로 엔지니어링 업계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열악한 상황에서나마 이를 대비해 해외로 역량을 뻗치고 있는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 회사들이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CM(건설사업관리)용역, 토목설계, 건축설계 분야에서 손꼽히고 있는 한미파슨스, 동명기술공단, 희림 등 업체들을 찾아 국내 건설 엔지니어링의 현황과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건축설계사무소 희림. 지난 1월호 유럽전문 건축잡지 '빌딩디자인'이 전세계 건축설계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회사는 아태지역 부문 2위에 선정됐다. 미국 건설전문지 ENR지에서는 엔지니어링, 건축, 디자인을 포함한 전세계 기업 상위 200개사 중 건축디자인 부문 아시아 2위, 세계 17위로 꼽혔다.


1970년 1월 설립돼 역사가 깊은 건축사사무소 희림은 현재 직원수 1060명으로, 2000년대 초반 해외사업 수주활동을 시작하며 이처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27일 만난 정영균 희림 총괄사장(사진)은 "최근 희림은 설계와 CM(건설사업관리)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예로 베트남 외교부 청사와 아제르바이잔 소카르(SOCAR) 설계를 들었다. 베트남 건은 지하1~지상15층 규모 청사로, 지난 2008년 설계에 이어 올해 CM용역을 수주했다. 불꽃형상을 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SOCAR 사옥은 지하2~지상38층 규모의 우리나라 한전과 같은 공기업 건물을 짓는 것이다. 이도 3년전 설계에 이어 올 CM계약을 따냈다.


희림의 사업구도는 설계가 75%, 감리 및 CM이 25%를 차지한다. 현재 설계 부문 해외매출 비중은 30%에 달하고 있다. 베트남, UAE 아부다비, 아제르바이잔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신규 동남아시아와 콩고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베트남의 경우, 2002년 '베트남 EVN 청사 국제지명현상'에서 해외유수 업체가 초청된 가운데 1등으로 당선되면서 베트남 정부 등이 발주한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컨소시엄에 참여, 탄자니아 키감보니 신도시 개발 마스터플랜 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 1994년부터 희림에서 일해온 정 사장은 "첫 진출작인 2001년 홍콩 하우징 국제현상설계에서 1등에 당선됐으나 로컬업체와의 문제로 사업진행을 할 수 없었다. 쓰린 경험이지만 큰 약이 됐고, 사전에 현지 사정과 문화를 정확히 파악한 후에 사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현지 지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긴밀하게 체크하고 있고 다양한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클라이언트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노하우도 생겼다"고 지난 10년간의 해외수주활동에 대해 회고했다.


건설경기침체에도 희림이 지난해 달성한 매출액은 1579억원이었고, 올 1분기 매출만 전년동기대비 15.8%(366억원)이 증가한 424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정 사장은 "국내 분양시장이 좋은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좋은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가진 설계사들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해외비중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도 노릴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여느 엔지니어링업체들이 '사람중심'을 외치듯, 결국 사람의 아이디어가 사업 결과물인 건축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 회사는 연구와 교육에도 힘쓰고 있었다. 친환경,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새로운 시장이라 내다보고 국내 최초로 건축연구소를 설립, 친환경디자인팀, BIM기술연구팀,디지털디자인연구팀 등을 통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제로에너지하우스)과 IT를 접목시킨 스마트 빌딩 시스템 연구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이 회사는 자체 수업을 개발하고 학점이수제를 통해 승진에 반영시키고, 영어 등 어학공부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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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사장은 "설계란 그 나라 건축 문화가 녹아져 있어 문화홍보와 함께 디자인, 자재, 재료 등 시스템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다"라면서 "더 나아가 국내 시공사들이 수주할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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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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