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6.2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광역단체장 선거를 놓고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의 강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내달 2일 투표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8일이다. 한나라당은 수도권 전승을 목표로 굳히기 전략에 돌입했고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의 불씨를 되살려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북풍(北風) 효과에 수도권 판세 요동
천안함발(發) 북풍 효과에 수도권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여야가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던 선거 판세는 여당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시아경제를 비롯한 각종 언론의 지난 주말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수도권 빅3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위가 돋보였다. 각각 10% 이내로 좁혀지며 접전 양상을 보였던 서울과 경기는 지지율 격차가 대폭 확대했다. 서울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50% 이상의 지지로 한명숙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20% 이상 벌리고 있다. 경기 역시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가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10% 이상의 격차로 눌렀다. 수도권 최대 격전지였던 인천도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10% 안팎의 격차로 앞서가고 있다.
이는 경기지사 단일화라는 반짝 효과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것. 특히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발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한 데다 야권이 기대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효과는 미풍에 그쳤다. 선거 막판 북풍(北風)과 노풍(盧風)이 첨예하게 맞붙었지만 결과는 북풍의 완승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북풍 효과가 예상보다 컸다"면서 "인천은 여전히 혼전 양상이지만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 강세 구도가 굳혀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與 3승, 野 3패 시나리오 현실화?
수도권 빅3 지역에서 한나라당 우위 구도가 현실화하면서 여야 대결도 치열해지고 있다. 쟁점은 역시 천안함이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 야권의 북한감싸기를 비판하며 안보 이슈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선거판세가 열세로 드러난 민주당 등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관련 대국민담화 등이 명백한 선거개입이라면 여권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천안함 이슈는 선거막판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결과 발표와 24일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이어 ▲ 26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 ▲ 29~30일 한중일 정상회담 등 초대형 안보이슈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한나라당은 서울, 경기, 인천 등 빅3 전승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고 민주당은 믿었던 노풍 효과가 지지부진하면서 빅3 전패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포스커뮤니케이션 이경헌 대표는 "수도권 지역에서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서 부동층이 대세론을 선택하는 이른바 밴드왜건 효과가 나타나고 야당 지지층은 지난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사표 심리에 의해 투표를 포기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야권으로서는 진보신당과의 후보 단일화와 함께 위기의식을 느낀 지지층이 결집하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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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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