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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與 천안함 선거 활용" 문건 폭로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송영길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태를 지방선거에 활용해 '노풍(盧風)'을 차단하려고 했다"며 24일 한나라당 대외비 문건을 폭로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종합선거상황실' 명의로 작성됐다며 지난 22일과 23일자 '6.2 동시지방선거 종합상황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문서 상단에 '대외비' 표시가 적힌 22일자 문건은 "천안함 이슈를 선거와 여야를 초월해야 하는 '국가안보 이슈'로 규정짓고 국민들에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또 "노무현 지지층 또는 노무현 향수를 갖고 있는 유권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23일 전후로 선거유세 중 언행을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노풍이 확산되지 않도록 재빨리 세간의 관심을 다른 이슈로 전환시키기 위한 정책이슈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3일자 문건은 "정부와 당에서는 지나친 우편향적인 발언과 북풍에만 올인하는 모습(금일, 여간첩사건 적발 보도, 민노당 가입 전교조 교사 134명 파면·해임보도 등)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정책정당, 합리적인 보수정당 이미지 부각에 힘을 쏟아 부동층을 끌어내는 전략구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건은 이어 '천안함 선거유세' 항목으로 "천안함을 선거유세에 활용하지 않겠다던 입장을 바꾼 것은 현 상황에서 최선의 방편이었다는 의견"과 "여당이 압승해야 북한의 도발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증명할 수 있도록 안보를 철저히 강화해 천안함이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이 담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후보는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현 정권이 천안함 사고를 정략적, 정치적으로 지방선거에 활용하려 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노풍을 차단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는데 오늘 드디어 그 증거가 명백히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한나라당이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고 조사결과 발표를 지방선거 유세 시작일인 20일로 맞췄고, 대통령의 담화문 발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일 바로 다음 날로 맞춰두었다는 세간의 의혹 역시 사전에 계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자신들의 잘못을 선거에 활용하려고 북 치고 장구 치는 모습에 비애를 느끼기까지 한다"며 "천안함 사태를 안보장사, 선거장사에 활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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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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