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정선영 기자]'수퍼 유동성 장세'속에서 난데없이 달러자금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럽발 위기에 대한 공포에 달러 리보 금리가 상승하고 원·달러 스와프포인트가 급락했다.
유럽 국가들이 도미노로 재정위기를 맞을 경우 글로벌 달러 유동성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중은행들은 달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던 리먼 사태를 떠올리며 자금 확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중은행들의 원화자금사정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근 은행채 발행이 늘고 있는데다 변동금리부채권(FRN, Floating Rate Note) 발행규모도 올해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pos="C";$title="";$txt="<은행권 달러조달 여건 변화>";$size="549,255,0";$no="201005181019097625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18일 서울외환시장과 채권시장, 시중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스와프포인트가 급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중 1.4원까지 상승했던 원·달러 1개월물 스왑포인트는 17일 현재 0.5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3개월물도 지난 3월31일 3.9원에서 1.5원까지, 1년물은 같은 기간 15.4원에서 3.4원까지 떨어졌다.
스왑딜러들은 최근 유럽발 위기감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출업체들의 바이앤셀(Buy & Sell) 수요가 늘어난 점, 달러 리보 금리 상승폭이 가파른 점 등이 달러 조달 악화에 대한 우려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유럽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시중에 달러 자금이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예전의 스와프포인트 하락이 수출업체의 선물환 매도 때문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면 지금은 시중에 달러가 증발하고 있는 영향이 더 큰 듯하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유럽발 위기로 신용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리먼사태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리고 있다. 5월초까지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등의 이벤트로 스왑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이것도 일종의 착시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도 "전반적인 외화유동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유럽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자금경색을 우려한 은행들이 달러를 현물환시장에서보다 스와프로 우선 확보하고 있다"면서 "심리 위축에 따라 경쟁적으로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원화채권발행도 늘고 있다. 17일 현재 은행채 발행금액은 6조3100억원에 이른다. 같은기간 만기도래 금액이 9조176억원인점을 감안할 경우 만기대비 발행금액비율이 69.9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59.48%에서 3개월연속 증가세다. 특히 지난주 FRN발행이 1조7900억원에 달해 올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복수의 은행권 자금부 관계자는 "세금납부와 삼성생명 IPO 등으로 지난달 은행권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간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남지 않아 (은행에) 비어있는 곳간을 채워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차환발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발행총액이 오히려 순감하고 있어 (자금사정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직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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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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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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