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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금융위기 우리나라 수출 영향 제한적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그리스 사태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견해는 코트라(KOTRA)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 주재 우리 진출기업 16개사와 한국 제품을 수입중인 주요 바이어 14개사를 대상으로 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사태의 진원지인 그리스의 경우, 우리의 대(對)그리스 전체 수출의 89%는 선박이다. 그리스에서 선박수주를 하는 A사는 그리스 선사들이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해외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구제금융 체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 호전 전망으로 연초부터 그리스 선사들의 신조추진 움직임도 비교적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선박용 페인트를 판매하는 B사도 그리스 선주사를 대상으로 영업하고 판매 및 수금은 실제 선박이 건조되는 제3국에서 이뤄지는 만큼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불안감이 크지 않지만 유로화 폭락에 따른 판매차질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A사는 LED, 3D TV 등 신제품 출시 및 월드컵 특수로 전년대비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가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매출채권보험 부보한도 축소로 리스크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채권보험은 공급기업이 구매기업에서 받은 매출채권을 보험에 가입해 구매기업이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 보상받는 제도를 말한다.


자동차부품을 수입하는 C사도 최근 자동차 판매 회복에 따라 영업목표를 상향조정한 바 있으나, 취급제품의 50% 이상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유로화 폭락시 판매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스페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소비시장에서 특이 현상이 없다고 밝혔으며, 다수 업종에서 1/4분기에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C사의 경우 국가신용등급 하락보다는 저탄소 차량구입에 대한 정부지원정책(Plan 2000E) 중단과 하반기 부가세 인상(2%p)이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진출 우리기업들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그리스 사태가 이탈리아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대한(對韓) 수입바이어 14개사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그리스를 제외하고는 경제위기로 인해 주문량에 큰 변화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리스에서 자동차용 부품을 수입하는 유로이아포니키(EUROIAPONIKI)사는 상여금 폐지, 부가세 및 휘발유세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르투갈에서 기계를 수입하는 실갈(Silgal사)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가 증가해 올 1/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조명기구를 수입하는 스페인 DTSA사도 LED 조명기구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한국산은 품질대비 가격경쟁력이 좋아 수입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재천 코트라 구미팀 처장은 “그리스 사태가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나, 유럽 전체로 확대되고 장기화될 경우 유로화 약세와 맞물려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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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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