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어제 태양전지와 자동차용 전지, LED(발광 다이오드),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개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2020년까지 모두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50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4만50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삼성의 미래 생존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에도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처음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이같은 미래전략이 제시됐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 회장은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도 10년 후면 대부분 사라질지 모른다"며 "지금이 진짜 위기"라고 말한바 있다. 그가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신사업을 선점하라"며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친환경 녹색산업과 헬스케어 산업이 대안이다. 시장은 환경과 에너지, 건강 등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두 산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미래선점의 의미가 있다.
신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업의 경쟁은 치열하다. 기회를 놓치면 미래 생존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각축도 시작됐다. LG그룹은 '그린2020'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토털공조, 차세대 전지 등에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과 제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는 태양광을 비롯한 대체 에너지사업, 우주항공부품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시선을 끄는 것은 삼성의 신수종 사업 중에는 태양전지, 차세대 조명 등 LG의 핵심사업 영역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선의의 경쟁과 상호 협력을 통해 상생 발전하는 길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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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과 전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치밀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로 미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본 도요타의 추락이나 미국 애플의 선전은 좋은 사례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올려놓은 반도체와 LCD TV, 휴대폰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에도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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