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 현금 줄이고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으로 수익 다변화..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가치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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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자본시장 맹주(盟株) 자리를 꿰찰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생명. 공모가로만 산정한 시가총액이 22조원에 달하며 단숨에 코스피 시총 상위주로 등극하게 된 삼성생명의 경영 지표상 특징은 무엇일까. 명실공히 자본시장의 이슈 메이커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3·4분기(4~12월 누적 기준) 보고서를 살펴보면 '늘어난 영업실적'과 함께 '다각화된 수익구조'가 눈에 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직전해 동기 대비 2.22% 늘어난 19조6208억원을 기록했다. 보다 내실있는 실적 지표로 활용되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경우 더욱 탄력적인 성장세를 시현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직전해 동기 대비 각각 27.56%, 90.46% 증가한 5752억원, 6521억원으로 집계돼 금융위기 여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과 관련된 실적 상승 사유는 퇴직연금과 연금 및 저축성보험 등의 판매 실적이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퇴직연금 유치 실적이 증가했다"며 "아울러 연금 및 저축성보험도 판매가 증가하는 등 영업환경이 개선된데 힘입은 바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에 걸맞는 다각화된 재무활동도 돋보였다. 삼성생명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에 낮은 수익성을 탈피하고자 파생상품ㆍ주식ㆍ채권 등에 적절히 배분한 효과적 재무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했다. '고수익'과 '위험회피(Hedge)'를 모두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 반면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는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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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채권 및 주식 등을 포함하는 매도가능증권은 총 68조230억원 규모로 2008 회계연도 말인 지난해 3월31일 대비 1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기타유가증권, 주식, 특수채, 금융채, 국공채가 각각 55%, 37%, 28%, 11%, 9% 늘어난 6924억원, 11조3565억원, 14조7504억원, 1조9355억원, 19조7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6% 감소한 2조2154억원 수준이다.
A회계법인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는 채권과 주식시장으로 운용 방향을 선회했을 것"이라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줄어들고 매도가능증권이 늘어났다는 부분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파생상품 거래 및 평가이익의 상승세도 컸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파생상품거래이익은 3136억원으로 직전해 동기 대비 894% 급증했고 같은 기간 파생상품평가이익도 9.17% 늘어난 222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재보험수익과 이자수익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재보험수익과 이자수익은 직전해 동기 대비 각각 6.18%, 2.9% 증가한 1672억원, 3조703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상승장을 이끌었던 삼성그룹 계열사의 지분 가치 상승에 힘입어 지분법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지분법이익은 2027억원으로 직전해 동기 대비 489% 올랐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7.21%를 비롯해 삼성증권(11.38%) 삼성화재(10.36%) 삼성물산(4.79%) 삼성중공업(3.38%) 호텔신라(7.3%) 에스원(5.34%) 삼성SDI(0.02%) 삼성테크윈(0.55%) 삼성이미징(0.55%)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전통적 수익 기반인 개인보험료 및 단체보험료의 기반은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영업수익의 55%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보험료와 단체보험료는 직전해 동기 대비 각각 1.98%, 10.83% 감소한 10조4218억원, 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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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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