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오픈 최종일 6언더파로 김경태 4타 차 대파, 상금랭킹 1위 도약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엔 '장타'가 '정타'를 이겼다.
'거포' 김대현(22ㆍ하이트ㆍ사진)과 '괴물' 김경태(24)가 벌이는, 마치 매치플레이대회 같은 우승 경쟁으로 요약된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경기. 김대현은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기어코 통산 2승째를 일궈냈다. 김경태가 2타를 줄이면서 막판까지 저항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대현은 9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파72ㆍ6964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16번홀(파5) 이글에 버디 5개(보기 1개)를 더해 이날만 6언더파,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완성했다. 2위 김경태를 4타 차로 제압한 완승이다. 김대현의 18언더파는 특히 이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이다.
김대현에게는 이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으로 순식간에 상금랭킹 1위(2억2900만원)로 치솟았다는 점도 자랑거리다. 국내에서 개최된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 공동 4위로 불과 2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위에 올랐던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올해 EPGA투어에 전념한다는 점에 비추어 '상금왕'을 향한 유리한 고지도 점령한 셈이다.
김대현은 무엇보다 300야드를 넘나드는 국내 최고의 '장거리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세기 부족으로 우승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가 10월 한ㆍ중투어 KEB인비테이셔널 2차 대회에서 우승해 설움을 풀었다. 김대현은 이날도 장타에 절묘한 숏게임을 선보였다.
김대현은 이날 김경태의 첫 홀 보기를 틈 타 3번홀(파3) 버디로 일찌감치 우승진군을 시작했다. 이후 시소게임을 펼치던 김대현은 역시 김경태가 보기를 범한 후반 10번홀(파4) 버디로 3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고, 15번홀에서는 '2온'에 성공해 이글까지 곁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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