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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은행권 임금인상 올해도 곤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7일 올해도 은행권 임금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원들이 지난해 임금을 삭감하거나 반납했지만 미국 등에 비해 여전히 은행 하위직 임금이 높고 경제상황과 사회 정서상 임금을 올릴 분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이날 금융노조와의 임금협상과 관련해 "올해도 인상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12일 은행권 노사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질 예정지만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 한도설정 문제로 어수선하고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에서는 이미 올해 임금 3.7% 인상을 제시하고 있지만 사측 대표인 은행연합회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사측에서는 은행연합회와 하나은행, 시티은행, 수협은행, 우리금융정보 등 5곳이 대표자격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금융노조와 만난다.

신 회장은 "타임오프 한도를 설정하면 전임자 20명이 넘는 대형은행은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해 금융노조가 한국노총과 대립하고 있고 금노 위원장 선거도 가을이라 강성 반응이 예상된다"며 올해 임금협상의 난항을 예상했다.


타임오프 한도설정은 유급 노조의 활동시간을 제한하는 것으로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가 타임오프 한도를 결정하자 금융노조가 한노총 지도부에 반발했다. 노동부가 이를 고시하자 한노총이 한나라당과의 정책연대를 파기하겠다고 나서 문제가 꼬이고 있다.


은행 하위직 임금이 여전히 높다는 최근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지난해 대졸신입 임금을 20% 삭감했기 때문에 그 윗 단계를 끌어내려줘야 해소가 가능한데 노조협상 대상이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경우 대졸 초임이 미국보다 조금 높고 중간층은 조금 낮은 것 같다"며 "미국은 텔러(창구직원)가 시간제 근무고 우리도 미국처럼 다양한 보수 체계가 나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이를 국내 은행권 보수체계의 문제로 지적했다.


그렇지만 신 회장은 "은행원 월급이 너무 타이트하면 금융사고가 나 소셜코스트를 지불하게 된다"며 과거 은행장 연봉이 적던 시절 구속된 사례가 많았던 것을 예로 들었다.


한편 최근 우즈베키스탄 은행연합회와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관해서는 "워크숍과 연수, 상호방문은 물론 금융연수원을 통한 개도국 연수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우리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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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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