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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극 1위 '신데렐라 언니', 2% 부족한 이유?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수목드라마 1위를 지키고 있는 KBS2 '신데렐라 언니'가 좀처럼 '마의 20%' 시청률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속칭 흥행드라마로 인정받는 수치인 시청률 20%에 딱 '2%' 부족하다.


6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5일 오후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전국시청률 18.3%를 기록했다. 여전히 경쟁드라마인 MBC '개인의 취향'(12.6%), SBS '검사 프린세스'(10.7%)를 앞서는 스코어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방송분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절대적인 1강2중 체제를 굳히고 있으면서도 시청률 20%를 한번도 찍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기록한 19.2%가 자체 최고시청률이다. 17~19%에서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이유가 뭘까.


'신데렐라 언니'는 출발부터 신바람을 냈다. 지난 3월31일 첫 방송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은 채 독주체제를 이어왔다.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 식으로 재해석해 신데렐라의 '언니'를 주인공으로 초점을 맞춘, 시청자의 허를 찌르는 소재와 주조연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세심한 연출, 서정적인 화면 등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다.

절대적인 선악의 대결구도도 없고, 캐릭터들도 매우 입체적이다. 사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은 시청자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고 다른 방향으로 엇나가 버린다.


하지만 완벽한 주조연들의 연기와 연출에도 불구하고 '이거다!' 하고 탁 치고 나갈 만한 임팩트 있는 사건이나 상황 설정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큰 줄기가 되는 스토리를 놓은 채 배우들의 자잘한 감정선을 강조한 나머지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도 아쉽다.


대성(김갑수 분)의 죽음에서 최고조를 이뤘던 시청률이 5일 방송분에서 다시 하락을 보인 이유엔 대성도가 최고 어른이자 정신적 지주의 죽음을 맞은 세 주인공, 은조(문근영 분)와 효선(서우 분), 기훈(천정명 분)이 감정을 추스르는 과정들이 너무 길고 지루한 것도 한몫 한다.


5일 방송분서 은조는 당장 대성도가를 살려야 하고 그 와중에 어머니 강숙(이미숙 분)의 그악한 태도가 눈에 거슬린다. 마냥 착하기만 한 효선도 챙겨야 하고 기훈과 사랑에도 신경써야 한다. 반면 효선은 아버지 죽음 이후 자신을 구박하기 시작하는 강숙에게 애정을 호소하고 그만 포기하라는 은조에게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인 줄 아느냐"며 강숙에 집착한다. 절에 들어간 기훈은 참회의 절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경쟁드라마의 극 전개가 절정을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인내심 약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끝까지 붙잡기엔 '신데렐아 언니'의 11회 스토리는 한계가 있었다. 은조의 날 선 한마디에 대성도가를 떠났던 직원들이 다시 회사를 살리겠다고 '구름처럼' 모여들었지만 개연성도, 감동도 다소 약했다.


'신데렐라 언니'의 매력이 주인공들의 세세한 감정선을 강조하는 데 있긴 하지만, 10회를 넘어가면서 이러한 매력이 자칫 주워담기 힘들 만큼의 '감정과잉'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반환점을 돈 현재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기제가 '신데렐라 언니'의 부족한 '2%'를 채울 수 있을 것같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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