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집 찾아 청소는 물론 아이들 공부까지 시켜주어 삶의 활력 제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4월 30일. 성북구(구청장 서찬교·사진) 종암동 한 임대아파트 내 김홍남 씨(가명, 52) 집에서 청소를 하는 손길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려 5시간 가까이 성북구청 복지연계팀과 종암동 주민센터 직원,공공근로자,서울시 재가관리사 등 11명이 김 씨의 집을 청소했다.
$pos="L";$title="";$txt="서찬교 성북구청장 ";$size="238,318,0";$no="201005051919102573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들이 방과 화장실, 냉장고 등에서 모아서 버린 쓰레기 양은 무려 50리터(l) 부피 쓰레기봉투 30개에 달했는데 이는 김 씨의 거주환경이 얼마나 열악했는지 짐작케 했다.
실제로 청소를 하기 전에는 썩은 음식이 들어 있는 냉장고, 비위생적인 침구와 옷가지 등으로 인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도 집안에서 냄새가 심하게 났었다.
처음에 김 씨의 부인은 자신이 다 알아서 하겠다며 청소를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막상 청소 후에는 남편과 두 자녀들과 함께 만족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성북구 복지행정이 여기에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구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며 장애인인 김 씨 가정의 문제는 단지 청결과 개인위생의 문제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심리적 위축과 무기력, 초등학생인 자녀들 학업부진과 따돌림 피해에까지 미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김 씨 부인은 평소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아 빨지 않은 옷이 오래도록 그대로 쌓여 있는데 아이들은 그냥 이 옷들을 입고 학교에 다니고 있었고 머리에서는 이까지 보였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며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성북구는 서울재가관리사를 주 2회 파견해 가사일을 돕고 가르치기로 했다.
또 자녀를 방임하지 않도록 조언하고 ‘건강한 자기 성장을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심리적 위축감 해소를 도모하기로 했다.
종암동 주민센터에서도 두 자녀가 방과 후에 피아노 학원에 다닐 수 있도록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책과 학용품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학습지 교사는 앞으로 약 두 달 정도 무료로 김 씨 자녀들의 학습을 매일 지도하고 그 이후에도 꾸준히 두 자녀의 학습지도를 해 주기로 했으며 매월 한 차례씩은 자신의 가정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부족한 공부를 봐주기로 했다.
한편 성북구청은 이런 복지 자원들의 민관연계를 통해 종합적인 사례관리가 이루어지도록 계속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다면적인 지원을 위한 노력들은 복지행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성북구청 복지정책과(☎920-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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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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