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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쩐의 이동".. 상가낙찰가 '상승'

주택보다 대출규제 없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관심 몰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법원 경매시장에서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주택에서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변화다.

4일 경매포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수도권 상업시설 경매 낙찰가율은 60.6%로 지난달(55.5%) 대비 5.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72.3% (전월 대비 15.2%↑) △인천 65.2% (1.5%) △경기 55.4% (2.9%)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상승폭은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80.8%로 지난 3월 82.3%에 비해 1.5%p 떨어졌다. 서울도 82.9%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78.9%를 기록해 80%선조차 무너졌다.


아파트 낙찰가율은 갈수록 떨어져 가는 반면 상가는 상승하고 있는 셈이다. 상가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대출한도가 아파트보다 높다. 최근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수익형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산구 갈월동에 소재한 연면적 1130㎡ 규모의 근린상가는 감정가 34억3668만원에서 1회 유찰돼 지난 4월 20일 감정가의 87.6%인 30억1111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은 지상 5층 구조로 사무실,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울역과도 가까워 임대 수요가 많다. 서울역과 용산 개발로 향후 가치 상승도 기대가 되는 건물이다.


감정가 1억8000만원에 경매에 나온 강동구 명일동 아파트상가 1층(전용 33.5㎡)은 첫 매각기일에 감정가를 넘긴 1억9120만 원에 낙찰됐다. 772가구 아파트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고 임대수요가 꾸준해 고정 수익이 기대되는 물건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보통 상가 경매는 임대수익과 더불어 시세 차익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져 싸다고 해서 무조건 낙찰을 받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지역의 상권과 임대료 수준, 공실률 등을 따져 철저히 수익성이 있는지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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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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