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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로 5월 첫날을 열었다. 대외 악재와 대내 수급이 숏커버를 유발하며 급등세가 지속됐다.
중국 지준율 인상 소식, 골드만삭스 검찰 수사, 국내증시 급락, NDF환율 상승 등의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하며 환율은 장초반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중 코스피지수가 두산주를 중심으로 불거지면서 급락한데다 외국인도 2000억원에 가까운 주식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시장우려감이 부각됐다.
삼성생명의 IPO청약 일정이 이틀간 시작되면서 관련 외국인의 환전 수요가 대거 유입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보다 적어 환율 상승폭을 키웠다. 아울러 삼성이 계열사 네고를 중지한 점도 상단을 약화시켰다.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지정학적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는 와중에 김정일 방중 소식까지 나와 역외비드가 공격적으로 나왔다.
수급상으로도 그간 공급 우위를 보였던 외환시장이 한바탕 뒤집히면서 이날은 역내외 숏커버가 줄을 이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원 급등한 111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108.2원까지 저점을 찍은 후 역내외 비드가 몰리면서 차츰 레벨을 높여 급기야 1120.3원까지 올랐다. 고점과 저점 차이가 12.1원에 달해 변동성이 큰 하루였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103억98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15.80원.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아시아 통화들도 원·달러 환율이 테이큰 되는 데 대한 동조현상으로 같이 올라 원달러가 주도하는 장세가 나타났다"며 "1120원 레벨이 이같은 움직임의 트리거가 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0.35포인트 하락한 1721.2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306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또 다른 시장참가자는 "삼성생명IPO 청약을 위해 주식을 갈아타려는 수요도 적지 않아 이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확대된 듯하다"며 "증시 급락, 외국인 순매도 전환 등이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4일까지 삼성생명IPO청약일정이 이어지면서 오는 7일 납입일을 앞두고 외국인 환전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시장참가자는 "4일까지 삼성 계열사 네고가 중지되는 데다 이날 시장참가자들이 대거 숏커버에 나선 여파로 어린이날을 앞두고 적극적인 포지션 거래가 제한될 수 있는 점 등은 고려해 볼 만하다"며 "삼성생명의 2.2억달러 매수도 여유있게 나올 수 있는 만큼 환율 지지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달러선물 순매수도 급증했다. 5월만기 달러선물은 10.20원 급등한 111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무려 3만2424계약을 순매수하며 상승 기조를 이끌었다. 반면 증권은 4388계약, 은행은 4394계약,개인은 2만148계약 순매도했다.
오후 3시14분 현재 달러·엔은 94.00엔으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189.5원으로 올랐다. 유로·달러는 1.3245달러로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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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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