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스폰서 검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 진상조사단(단장 채동욱 대전고검장ㆍ이하 조사단)이 건설업자 정모씨의 진술에 등장하는 현직 검사들에 대한 '중간 확인' 작업에 나섰다. 접대가 있었다는 업소 등에 대한 현장조사도 진행된다.
성낙인 서울대 법대 교수가 위원장인 진상규명위원회 소속 위원 하창우 변호사는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사단으로부터 보고받은 조사 상황을 설명했다.
하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조사단이 3~4일 정씨 진술에서 거명된 현직 검사들을 대상으로 사실확인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정씨가 진술한 부산 지역 접대 업소에 대한 현장탐방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변호사는 또 "이번 조사는 (정식 소환조사에 앞선)사전확인 성격"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내일로 예정된 자신의 형사사건 선고공판 준비를 이유로 오늘부터 휴일인 5일까지 조사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고 조사단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다. 정씨 조사는 6일 재개된다.
하 변호사는 "조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확인 작업을 하는 것"이라면서 "원칙적으로는 진술을 다 듣고 해야겠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기 위해 확인작업 하고 현장탐방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이틀간의 조사에서 정씨가 진술한 내용이 상당히 많다"며 "사실확인 대상이 되는 현직 검사 수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정씨 진술이 끝나야 하기 때문에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는 금주 내론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단은 정씨가 제공했다는 접대비를 단순히 '술값'으로만 보지 않고 돈의 구체적인 흐름을 폭넓게 확인할 방침이다.
하 변호사는 "정씨 다이어리에 적힌 수표번호 뿐 아니라 정씨가 연루된 다른 사건에 나와있는 자금조회 자료도 있다"면서 "단순한 술값 지불 내역보다도, 정씨 자금이 과연 어디까지 흘러들어갔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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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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