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 빠진 용산국제개발 해법 찾을까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좌초 위기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주요 투자자들이 28일 자금조달 관련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자금확보에 실패한 뒤 투자자간 극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극적 해결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 금융 투자회사(PFV)의 최대주주인 코레일과 삼성물산 등 10개 투자자들은 28일 투자 건설사들의 시공 지분 변경을 조건부로 하는 1조원 규모의 대출 지급 보증 방안 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의 용산차량기지 일대 등 55만㎡ 부지에 업무, 상업, 문화, 숙박, 주거시설 등을 결합해 세계적인 복합도시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투자자들은 코레일을 비롯해 KB자산운용(지분 10.0%), 미래에셋자산운용(4.9%), 롯데관광개발(15.1%), SH공사(4.9%), 우리은행(2.0%), 삼성물산(6.4%), GS건설(2.0%), 삼성생명(3.0%), 삼성SDS(3.0%) 등 10개사다.

이번 투자자 실무회의의 주요 안건은 드림허브PFV 이사회가 건설사들을 상대로 요청한 1조원 규모의 대출 지급 보증 문제로, 삼성물산 등 17개 건설사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상태다. 건설사만 지급 보증을 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건설투자자들의 입장이다. 이들은 투자자가 공동으로 부담을 떠 안을 수 있도록 '증자' 등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KB자산운용, 미래에셋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증자'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투자자들은 펀드 방식으로 투자를 유치해 초기 재원을 마련했는데 증자를 할 경우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자금조달 문제를 놓고 투자자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 회의에서 대승적인 차원의 의견 수렴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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