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예정했던 ‘조합원 규정 지키기’ 유보…진정성 갖고 대화파트너로 노조인정 주장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철도노조가 지난 23일 허준영 사장의 노경(勞經)관련 담화문 발표와 관련, “교섭을 통한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단체협약해지가 다음달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철도노사가 막판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혀나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철도공사의 단체협약 개악입장이 거듭되면서 교섭을 통한 원만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공사는 170여 단체협약조항 중 120개에 이르는 조항을 줄이거나 없애자는 입장이지만 노조입장에서 보면 너무 지나친 요구란 견해다.
노조는 “철도노사는 실무교섭을 계속하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27일 허 사장이 참여하는 본교섭을 열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사가 가장 큰 의견 차를 보이는 건 근무형태 변경 등 근로조건에 관한 30여 가지.
철도노조는 26일부터 하기로 했던 전체조합원 규정 지키기를 유보키로 했다. 이는 ‘천안함 관련 장례일정’과 국민추모기간임을 감안, 원만한 교섭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교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그러나 교섭타결을 바라는 노조의 노력에도 철도공사는 협박성 글을 직원들에게 보내 교섭분위기를 해치고 내부통신망에 올라온 사장의 글을 언론사에 제공, 철도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풀리고 있어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안함 장병들의 장례 일정이 29일로 잡힌 상황에서 철도공사행위는 노사관계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지지받기 힘들 것이란 주장이다.
허 사장은 23일 사내통신망을 통해 “파업에 들어가면 철도민영화를 건의하고 화물자동차 운전기사와 화물열차기관사 간의 근무시간과 연봉수준 비교 등을 포함해 철도공사 직원들의 급여와 복지수준을 공개, 국민적 검증을 받도록 하겠다”는 요지의 글을 보냈다.
노조는 “이는 직원의 명예와 감정을 자극하는 것으로 저의를 이해할 수 없다. 철도직원의 급여와 복지수준을 비교할거면 동종업체와 비교하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화물자동차 운전기사와 비교한다는 자체가 올바른 비교대상이 아니라는 것. 노조는 철도공사도 밝히고 있듯 공사의 복지수준은 공기업 최하위란 시각이다.
노조는 “허 사장이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면 불통경영과 노조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는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의 파트너로 노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진정성이 담보된 대화나 교섭엔 적극임할 것이지만 갈등을 조장하고 대화보다 임단협 개악과 단체협약해지 등 노동탄압만 일삼는다면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방법을 동원,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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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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