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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토종 차업체 '고급'으로 승부수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급 자동차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해외 업체들이 저가 자동차로 승부수를 던진 것과 대조적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세계 시장을 노린 '고급화' 전략은 최근 들어 두드러진다. 특히 이러한 성향은 지난달 중국 지리자동차가 18억달러를 투입, 스웨덴의 럭셔리카 브랜드 볼보 자동차를 인수하면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 고급 브랜드 인수뿐 아니라 직접 고급차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3일 개막된 베이징 오토쇼에서는 그동안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집중했던 저가의 작은 소형차는 물론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 이르기 까지 최근 유행하는 차량들이 종류별로 전시됐다.


중국은 심지어 지리자동차와의 합작회사를 통해 영국 런던의 명물 '블랙캡' 택시를 새롭게 개조한 컨셉카를 선보였다. 앞좌석을 접을 수 있어 뒷좌석 승객이 편하게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구조다.

존 러셀 블랙캡 제조업체 망가니즈 브론즈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다른 자동차의 디자인을 표절하던 데서 벗어나 스스로의 독창성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업체들은 중국 시장 내 첫 차량 구입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더 작고 저가의 차량을 내놓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디자인과 기술을 고집하기보다는 중국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 생산에 나선 것.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베이징 국제 모터쇼에서 사상초유로 단일 전시관을 빌려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벤틀리, 람보르기니, 부가티, 포르쉐 등 자사 브랜드를 총집합해 전시했다. 중국의 강화되는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 십 여년간 해외업체들에게 질과 기술면에서 모두 뒤졌었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이들을 빠르게 따라 잡을 것이라는데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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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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