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건설업계의 재건축 물량 확보를 위한 무한 수주경쟁이 3.3㎡당 58만원의 시공비를 제시하는 터무니없는 결과를 낳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접수한 결과, D건설은 3.3㎡당 시공비로 58만원을 제시했다.
함께 입찰경쟁에 나선 S건설이 3.3㎡당 시공비로 397만원을, H건설은 367만원을 제시했다. 또 다른 D건설은 257만원이었다.
이는 시공사가 제시한 무상지분율을 감안해 직접공사비로 환산 추정해본 결과다. 시공비로 58만원을 제시한 D건설의 무상지분율은 174%(일반분양가 3.3㎡당 1605만원)였다. 이밖에 건설사들이 제시한 무상지분율은 ▲S건설 133%(2266만원) ▲H건설 151%(2730만원) ▲또다른 D건설 162%(2600만원) 등이다.
문제의 D건설이 제시한 직접 공사비 단가는 정부의 임대주택 표준건축비인 3.3㎡당 330만원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건설업체들이 재건축이나 재개발시장에서 제시하는 시공비는 3.3㎡ 당 평균 350만원 안팎이다.
이로인해 업계에서 통용되기 힘든 시공비 조건을 제시한 건설업체에 대해 건설업계는 물론 재건축조합 등의 우려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 같은 저가제안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시공사 선정을 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시공비를 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시공사 선정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면서도 "지나치게 낮은 공사비를 제시한 것은 공공관리자제도 시행을 앞두고 시공사 선정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건설업계가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 등에 걸쳐 일감 부족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지나친 저가제안이 재건축시장에서 정상적인 현상으로 굳어지는 역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강동구 지역에서는 여러곳의 시공사 선정이 대기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저가 시공비 제시가 가능한 것으로 비쳐질 경우 건설업계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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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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