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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바닥이 없네"..잠실5단지 두달새 2억 '뚝'

대치동 은마, 개포동 주공도 하락세 지속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재건축 시장의 내림세가 세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재건축 단지의 바로미터 격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가 2달새 최고 2억원 가량 하락했다.

또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예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동 주공아파트의 가격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송파구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잠실주공5단지 112㎡가 10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112㎡·115㎡·119㎡ 3개 주택형으로 구성된 잠실5단지는 지난 2008년 말을 최저점으로 줄곧 상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 2월 중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112㎡ 주택형은 설 전인 지난 2월 초까지만 해도 12억5000만~12억7000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불과 2달 사이에 1억5000만원 이상 내려 현재는 10억 후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단지 내 115㎡의 경우도 12억 초반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2달 전 13억9000만원을 형성 했던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한때 15억원까지 호가했던 119㎡ 또한 현재 13억원의 급매물이 등장해 주인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잠실동 P공인 대표는 "주공5단지의 시세는 지난 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112㎡의 경우 현재 10억9000만원의 급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이곳에 10억원대 매물이 나온 것은 지난해 4월 말 이후 1년여 만"이라고 전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이같은 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는데 거래는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거래된 건수가 2개에 불과한데 모두 급매물 위주였다"고 설명했다.


잠실5단지는 오는 5월 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달 말부터는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점이 더 우세하다.


이 같은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낙폭에 차이가 있을 뿐 강남 재건축 단지들 대부분에 퍼져 있다.


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 1단지의 49㎡는 지난 2월 10억~10억3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최근 호가는 9억5000만~9억7000만원 정도로 5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지난달 초 안전진단을 통과한 대치동 은마아파트 역시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통과 당시 10억원선이던 102㎡의 경우 현재 급매물이 9억4000만~9억5000만원선에 나와 있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급락 매물이 늘면서 저가 매수의 기회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간혹 눈에 띄고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위축돼 아직까지는 추가하락 기대로 매입을 꺼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전했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재건축 아파트들의 이 같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장기적인 투자 기대감은 아직까지 내재돼 있지만 최근 경기 여파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약세를 면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이 같은 장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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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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