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약세ㆍ중국증시 하락 지속 등 변수 많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밤 미 증시가 골드만삭스의 충격을 딛고 반등에 나섰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를 적지 않게 남겨두고 있는 모습이다.
장 초반 국내증시는 0.8% 가량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날 낙폭의 절반 수준을 만회하며 하락세를 멈춘 미 증시와 발걸음을 맞췄지만, 이같은 흐름이 장 마감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가장 먼저 관심이 가는 부분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시가총액이 13%를 훌쩍 넘어서며 자타공인 국내증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지수의 상승세 속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30분 현재 시가총액 상위 15위 이내 종목 중 약세를 기록중인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그나마 현대중공업은 지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해온 탓에 단기급등 부담감이 팽배해진 시점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이날 삼성전자의 약세 흐름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시각 현재 매도 상위창구에 모건스탠리와 UBS, CS 등이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삼성전자의 흐름이 전체 코스피 지수의 흐름을 어느 정도 선반영하는 측면이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로그램 매매가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 된다.
아직 개장 초반이지만 이미 프로그램 매물은 1400억원 이상 출회된 상황이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할만한 주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규모로 출회되는 프로그램 매물은 증시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차익매물을 결정하는 베이시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역시 오전 10시 이후 그 규모가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수급적으로는 부담이 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은 장 초반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200억원대에 머무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순매수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외국인이 국내증시와 거의 동일한 매매패턴을 유지하는 대만증시의 경우에도 전일 이틀째 매도 우위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의 매수 중단 가능성을 언제든지 열어놔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국내증시가 이겨내야 할 변수다.
전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무려 4.8% 급락세를 보이며 3000선을 힘없이 내줬는데, 전날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이날 역시 장 초반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증시는 장 중 중국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중국증시의 지속되는 약세 흐름은 국내증시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증시의 약세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 부동산 규제 강화 등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악재를 소화하기 위한 시간 역시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해외증시의 영향력이 큰 국내증시의 경우 미 증시의 반등 뿐 아니라 유럽 및 스위스, 그리스 증시의 상승세까지 동반될 때 제대로 된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전날 유럽, 스위스, 그리스 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지속한 점은 국내증시가 이겨내야 할 부담요인이다.
한 주식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중장기 시각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국내증시가 직면해있는 수많은 부담요인을 단기간내에 해결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01포인트(0.47%) 오른 1713.31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260억원, 26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112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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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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