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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펀드 순유출 단일 기간 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박지성 기자]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8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출 되며 연일 단일 기간 역대 최대폭을 경신하고 있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24일부터 4월16일까지 18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총 4조2316억원에 달했다. 이는 협회에서 공식적인 펀드 자금 동향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단일 기간 동안 최대폭의 자금 유출이다.

지금까지 가장 큰 폭의 자금유출은 지난 2007년 4월에 23거래일 연속으로 총 2조9878억원이 빠졌던 것이다. 3년 만에 종전의 기록을 큰 폭으로 깨뜨린 것. 유출 규모를 제외한 당시와 현재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환매의 내용이다.


2007년 당시에는 브릭스펀드와 중국펀드 등 해외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투자붐이 일어나며 국내펀드에서 빠진 자금 대다수가 해외펀드로 이동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펀드도 32거래일 연속 유출세를 보이는 등 국내펀드와 마찬가지로 환매붐이 일고 있다.

이렇게 펀드자금이 최근 들어 빠지는 가장 큰 이유로는 증시 상승으로 펀드 원금이 회복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 2007년 펀드투자 열풍이 불며 KOSPI지수 1700대 이상에서 큰 폭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하지만 금융위기로 지수가 하락하며 손실폭이 커졌다가 최근 상승으로 원금이 회복되며 환매욕구가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국내 펀드의 환매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지수가 상승 할수록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때문에 환매는 꾸준히 진행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의 환매행진이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현재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효한 상황인데 군중심리로 투자 기회를 놓지는 것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분산투자의 효과를 믿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금의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즐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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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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