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향응검사 X파일' 오늘 보도..검찰 "재검토 해달라"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향응 및 성접대를 받았다는 전ㆍ현직 검사 수십명의 실명이 적힌 문건을 입수한 MBC PD수첩이 20일 오후 관련 내용을 보도한다. 검찰은 보도 내용을 다시 검토해달라고 MBC 측에 요청했다.


PD수첩이 입수한 문건에는 현직 검사장 2명 등 검찰 고위 인사를 포함해 전ㆍ현직 검사 57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른바 '스폰서' 역할을 하며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J씨(방송에서 가명 '홍두식'으로 등장 예정)는 경남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중견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1990년대 초반 경남도의원을 지내기도 한 J씨는 경남ㆍ부산지역 검찰청에 부임한 검사들을 중심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향응을 제공하고 때로는 성접대까지 했다는 게 PD수첩 주장이다.

문건에 이름이 올랐다는 한 검사는 "J씨를 사기 혐의로 수사해 원칙대로 처리하고, 처리 과정에서 추가로 나온 다른 혐의를 원칙대로 처리하자마자 마치 과거에 검사들과 무슨 일이 있었던 것처럼 허황된 사실을 제보한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무슨 유착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건을 원칙적으로 처리하자 '봐주지 않으면 과거에 검사들과 있었던 일을 공개하겠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J씨를 1987년 처음 만났고 이후 전화통화를 하며 알고 지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찰에 공식 입장 같은 건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방송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기준 부산지검장은 19일 김재철 MBC 사장과 편성제작본부장ㆍ시사교양국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보도 내용을 재검토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지검장은 공문에서 "제보자 J씨는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기소하면 검사들과의 관계를 언론에 제보해 검찰에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J씨가 일방적으로 작성한 신뢰성 없는 문건을 토대로 특정인 실명까지 거론해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라면서 "사실관계에 부합하도록 제작이 됐는지 여부가 신중히 재검토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김효진 기자 hjn2529@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