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금융투자업계에 본격적인 인사이동이 시작됐다. 3월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이 결산과 성과급 지급을 마치고 계약을 새로 하는 '이동철'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특히 리서치센터장들의 교체가 눈에 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은 이준재 애널리스트를 내부에서 발탁해 리서치센터장으로 임명했다. 교보증권도 이번달 1일 리서치센터장에 송상훈 기업분석팀장을 임명했으며,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센터장의 인사는 '젊은피를 수혈했다'는 평을 받으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젊고 유능한 소장파들이 리서치센터를 지휘하며 증권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 이준재 센터장은 1966년생, 조인갑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70년생이다. 특히 지난 2월 선임된 이동섭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73년생으로 국내 최연소 리서치센터장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파격적인 인사로 센터장들이 오히려 '몸을 사리게' 됐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센터장들이 교체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요즘 리서치센터는 영업을 지원하는 영업일선과 마찬가지"라며 "조직관리와 영업지원에 대한 부담이 막중한 상황에서 센터장들이 시장에 대한 멘트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각 사별로 센터장을 교체할 때는 경질성이 있거나, 어떤 임무를 부여하며 교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해부터 중소형 증권사들도 많이 생겨나며 법인영업시장이 굉장히 치열해 진 상태라 대내외적으로 센터장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떠나 우리자산운용으로 옮긴 김학주 주식운용2본부장 겸 리서치헤드(상무)도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업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에서 영업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업계에서 긍정적인 시황 전망을 좋아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전망을 알려주는 것이 증권사에도 이득인 만큼 증권사에서 센터의 전망을 구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변수가 작용할 수 있는 주식시장에서 증권사들은 펀더멘털에만 근거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도 이와 같은 상황을 잘 파악하고 단편적으로 증권사들의 분석만 따르지는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이디어를 내서 파는 역할을 하다가 아이디어로 직관을 얻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어 요즘 굉장히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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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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