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陸海空 경기 '회복기' 지나 '성장기'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박수익 기자, 김혜원 기자, 손현진 기자] 육·해·공 시장에 전방위적으로 생기가 가득 넘치고 있다. 회복기를 넘어 완연한 성장세로 진입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자동차·해운,·항공 등 시장마다 고객과 화물로 북적거린다. 자동차는 신차 효과에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며, 계약 후 몇 달이 걸려야 새 차를 넘겨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이 아우성이다. 항공기는 빈 좌석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탑승객이 늘어났다. 국내·국제선 할 것없이 만석 운행이 일상으로 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부진을 겪었던 해운업계도 물동량이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조짐이 역력하다.

국내 경기가 이미 '회복기'를 넘어 안정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은행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4.6%에서 5.2%로 상향조정했다. 업계는 금융 위기 여파가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국내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車 시장, 생산·판매 두자릿수 증가

국내 자동차 시장이 터보 엔진을 달고 고속 질주를 하고 있다. 경기회복에 신차효과가 더해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때 자동차 구입을 미뤄왔단 잠재수요가 확대되고, 경쟁력 있는 신차도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지난 1분기에 경기회복과 신차효과에 힘입어 생산과 판매(내수+수출)에서 모두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 1분기 자동차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41.6% 증가한 97만4365대, 판매도 35.5% 늘어난 93만963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가 경기침체 여파로 부진했던 것에 따른 상대효과도 있지만, 소비심리 회복과 잠재 대체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를 맞이하기 전인 2004년~2007년에도 자동차업계의 1분기 내수 및 수출 증가율은 한자리수에 머물렀다.


1분기 판매 가운데 내수판매는 지난해 1분기보다 35.9% 증가한 34만9663대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기아차·GM대우·르노삼성·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가 최소 29%에서 최대 75%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수출도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호조와 해외공장 본격 가동 등으로 완성차업계가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35.2% 증가한 58만 9969대를 기록했다.


고급차 위주인 수입차시장도 호조세를 보이는 점도 소비심리 회복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수입차 국내 판매량은 7102대를 기록, 월별기준 사상 처음으로 7000대를 돌파했다. 이로써 올해 1분기 누적 수입차 판매도 1만9917대로 집계돼 지난해 1분기보다 64%나 증가했다.


◆해운, 컨테이너물동량 증가 부활 예고

해운경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서서히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동량 회복과 함께 운임도 개선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흑자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2010 해운시황 및 특별 세미나'에서 올해 컨테이너 정기선 해상물동량이 1억3680만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배로 실어 나를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하는 선복량 증가율은 과거 10년 내 최저수준인 6%대에 그쳐 운임이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벌크선 전망도 밝다. 중국으로 향하는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운송량이 증가함에 따라 벌크선운임지수(BDI)는 평균 350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BDI지수는 지난달 말 2000선대로 다시 후퇴했지만 향후 중국 특수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선주협회의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상하이 엑스포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만큼 중국의 화물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선주협회는 올해 중국의 철광석과 석탄 수입량은 7억500만t, 1억3000만t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 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재는 또 있다. 1년에 한번 씩 있는 북미항로 운임협상이 다음 달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결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3분기부터는 더욱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운경기가 살아나면서 조선업계도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4월 들어 벌커 등 일부 선종의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 가격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등 주요 선종의 신조선 가격도 상승세로 반전됐다.


◆항공, 여행객·화물 급증 ‘최대실적’

항공 업계도 올 1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기업 설명회(IR)를 열었고,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네스'라는 표현을 썼다.


14일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이 22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항공이 역대 1분기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 2007년 1514억원보다 45.4% 증가한 규모다. 1분기 매출액은 2조5990억원을 달성했다. 역시 최대 매출을 기록한 지난해 2조2644억원 대비 14.8%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이달 말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힘은 폭발적으로 불어난 항공 화물 수요로 분석된다. 여기에 여행객까지 급증하면서 호재가 겹쳤다.


1분기 국제선 화물은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선진국의 IT 수요가 회복된 데다 LED TV 항공 수송이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기저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지난 연말부터 급증한 화물 수송량은 지난달 32만t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제선 여객은 15.6% 늘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됐고 신종 플루에 따른 영향이 줄면서 내국인 출국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327만명으로 인천공항이 들어선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전체 매출에서 55%를 차지하는 여객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다 화물 사업도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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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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