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축성(築城)보다 수성(守城)이 어렵다."
우리에겐 고구려 침공으로 유명하지만 중국 역사에선 최고 명군 중 한명으로 추앙받는 당 태종 이세민의 이 유언은 1300년도 더 지난 현재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자본주의 시대 성공의 척도인 '부(富)'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된 고민 역시 어렵사리 이룬 재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다.
평균 금융자산만 30억원 이상인 부자들이 금융회사 PB들에게 바라는 수익률은 은행이자율에서 단 몇 %만 더 원하는 수준이다. 이들이 수십%의 대박 수익을 싫어서 기대수익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높은 기대수익에는 그만큼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을 부자들은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부자=보수적 투자'라는 통념이 요즘 무너지고 있다. 주식보다는 부동산을 선호하고, 설령 주식을 해도 몇년씩 묻어두는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부자들의 투자행태가 바뀌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부자들의 자금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부자들의 자산관리인인 PB들은 "확실히 요즘 부자들의 투자행태가 바뀌었다"고 입을 모은다. 펀드를 환매해 직접 투자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고, 주식을 투자해도 과거와 달리 단기매매를 한다고 한다.
1% 부자들이 축성할 때의 자세로 돌아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가만 앉아서는 그동안 모은 재산을 지키기 어려워진 환경 때문이다. 은행 이자로는 세금을 제하고 나면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 버겁고, 채권가격도 높아져 역시 투자메리트가 감소했다. 지난해 이른바 '대박'을 안겨줬던 주식시장도 코스피지수가 1700선으로 오르며 가격부담이 생겼다.
2008년 금융위기 여파로 폭락의 여파로 쓴맛을 본 것을 비롯해 '고점'에 대한 부담은 부자들에게도 큰 압박이다. 1700선에서 펀드 환매가 끊이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자들의 자금이 가격이 싼 공모주에 몰리는 것도 단기간 차익을 실현한 후 때를 기다리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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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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