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오는 30일 상장폐지 유예 개선 기간이 끝난 후 상장폐지 심사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 지어질 관리종목 엠비성산이 이미 상장폐지된 모회사 모보를 상대로 자금조달에 나선다.
엠비성산은 지난 12일 급격한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는 구리 원자재 확보에 필요한 자금의 신속한 조달을 위해 최대주주인 모보를 대상으로 9억7000만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발행가는 기준주가보다 18% 할증된 750원이다. 모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130만주를 9억7500만원에 취득하게 된다. 취득 후 소유주식 수는 599만3441주(지분율 28.05%)로 늘어난다.
이에 대해 모보측은 그룹차원의 지분관계를 재정비해 기업지배구조를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밝힌 상황.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모보의 황보명진 회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엠비성산 주식 270만2551주를 매각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보 회장이 엠비성산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증자 자금을 충당한 것. 이에따라 주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엠비성산에 투자를 단행했던 개미들이 손실을 보게 됐다.
엠비성산 관계자는 "황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엠비성산 지분을 매각한 것은 그 매각대금으로 상장폐지 된 모보에 투자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모보는 엠비성산에 재투자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황보회장이 매각하고 남은 엠비성산 지분의 추가 매도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엠비성산은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노력 덕분에 조만간 자본잠식을 벗어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지금까지 회사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패스트트랙을 가결해 채무 상환을 유예하고 추가 구매자금을 지원키로 하는 등 턴어라운드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확보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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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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