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규모, 中 화웨이 한국진출은 무산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삼성전자가 KT의 와이브로 망 확대를 위한 장비공급에서 최대 경쟁자인 중국 화웨이를 누르고 단독 수주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국내 와이브로 시장의 맹주자리를 지키는 동시에 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KT역시 '화웨이 카드'를 십분 활용해 삼성전자로부터 상당한 폭의 공급가 인하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KT는 내년 1분기까지 전국 84개 주요도시에 와이브로망을 확대구축하기로 하고 최종 장비 공급사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중국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사전 시험평가(pre-BMT)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2000억원에 달하는 KT 와이브로 장비공급 물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삼성의 국내 와이브로 장비시장 독점 구도를 무너뜨릴 것으로 관측됐었다.
세계 첫 와이브로(모바일와이맥스)를 상용화한 국내 시장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화웨이로서는 한국시장 진출을 인도 등 해외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기 충분하다.
그러나 KT가 오는 11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 전 와이브로 전국망 확대의사를 밝혔고, 화웨이는 결국 납기일을 맞추기 어렵다고 밝혀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화웨이측은 현행 KT 와이브로네트워크와의 연동테스트 등을 감안하면 일정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와이브로 주파수 경매를 놓고 화웨이와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온 만큼 이번 단독수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삼성은 최근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가격공세를 펼치고 있는 화웨이에 안방을 내줄 경우 인도시장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왔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수주는 KT의 아이폰 출시로 소원해진 삼성전자와의 관계계선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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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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