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거듭된 하락으로 가구당 연간 이자비용이 7만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로 따져보면 연간 이자 감소액은 116억원에 이른다.
대부분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91일물)는 지난 8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0.10%포인트 낮아지는 등 올 들어 9차례에 걸쳐 0.35%포인트 빠졌다. 최근 1개월 사이에만 0.33%포인트가 하락했다.
가계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가계부채로 허덕이는 가장들의 어깨도 조금은 가벼워질 것 같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변동금리+고정금리 상품)은 409조2787억원이다. 이를 CD금리 변동에 따라 대출이자가 달라지는 변동금리형 상품의 가계대출 잔액으로 환산하면 332조7435억원이 된다. 한은이 집계한 전체 예금은행 가계대출 대비 변동금리 상품 비중은 81.3%(2월 말 현재)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을 우리나라 추계가구수(1715만2277만 가구)로 다시 나누면 가구 당 2386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중 변동금리 상품에 대한 가구 당 빚은 1940만원이다.
CD금리가 0.35% 하락하면서 연간으로 따지면 가구당 6만8000원의 이자비용이 줄게 되는 셈이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금액이 267조2193억원으로 비중이 6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비용은 4만4000원 감소하게 된다.
올 들어 2개월 동안 2.88%로 변동이 없었던 CD금리는 지난달 5일 2.86%로 0.02%포인트 하락한 이후 11일과 12일, 22일, 26일 4차례에 걸쳐 추가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지난 8일까지 4월에만 또 다시 4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낮아졌다.
CD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한 것은 국내 저금리 기조가 최소한 3분기까지 유지되고 그리스 재정위기 심화가 세계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관측이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를 강화시켜 CD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별 신용도나 은행별 적용시기 차이로 CD금리 하락에 따른 전체 이자비용 감소액을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가계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경우 상당한 이자비용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들은 새로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코픽스(COFIX)를 내놨지만 아직 시장적용 비율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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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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