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전체 가계부채의 85%는 중산층 이상의 생활안정층에서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은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담긴 소득계층별 가계부채 분포상황(2007년 기준, 한국노동패널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의 대부분을 중상위계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3~5분위에서 보유하고 있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중상위계층 비중은 금액으로는 84.9%, 가구수로는 70.7%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생활형편에 여유가 있는 계층에서 금융기관 돈을 많이 끌어다 썼다는 얘기가 된다.
가구당 평균 가계부채 금액은 4899만원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계층인 5분위는 가구당 9070만원의 빚을 져 금액기준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5.5%를 차지했다. 중상위층으로 분류되는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3492만원과 4598만원으로 15.9%와 23.5%의 비중을 나타냈다. 2분위의 부채는 가구당 2676만원으로 비중은 10.1%다.
부채보유 가구수 비중은 5분위부터 각각 24.2%, 24.5%, 22.0%, 18.2%로 집계됐다.
소득 최하위 계층인 1분위는 가구당 부채금액은 2128만원으로 비중은 전체의 4.9%, 보유가구 비중은 11.1%에 불과했다.
한은은 저소득층의 부채보유가구 비중이 작은 것은 신용등급이 낮아 금융기관에서 여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고령은퇴가구가 많은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부채보유가구를 기준으로 소득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1분위가 28%로 가장 높고 나머지 계층은 11~1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은은 "가계부채의 상당부분이 중상위계층에 분포돼 있지만 전체 규모면에서 주택대출비중이 높아 소득대비 가계부채 수준이 세계적으로 매우 높다"며 "가계부채 증가는 미래 소비여력을 감소시켜 성장잠재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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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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