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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혼다의 '나홀로' 전략, 세계시장서 통했다

업계 합종연횡 불구 양사 독자노선 고수
재빠른 의사결정 강점..시장점유율 확대 유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세계 자동차업계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일본 혼다가 고수하는 독자노선이 오히려 주목받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 1월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스즈키가 자본 제휴를 맺은데 이어 이달 초에는 르노 닛산과 독일 다임러가 제휴를 체결하는 등 업체간 '적과의 동침'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대차와 혼다는 '마이웨이'를 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양사의 '마이웨이'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해 판매대수와 이익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혼다의 강점은 '스피드'로 요약할 수 있다. 제휴를 맺은 다른 기업들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이들 기업은 재빠른 결정으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혼다는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스피드'라는 강점을 살렸다. 지난 2008년 하반기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혼다는 차세대 디젤엔진 개발 중단, 신차개발 재검토를 통한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촉진 등을 추진했는데, 이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업무제휴가 이뤄진 상황에서는 쉽사리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또 혼다는 기업간 협력이 오히려 효율성만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혼다는 과거 영국 로버, 미국 GM과 상호공급계약을 맺은 경험이 있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개 기업의 기술이 합쳐지면 겉보기에는 강해질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서로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효율성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이유 때문이다.


덕분에 혼다는 지난해 1896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3200억엔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도 혼다와 비슷하다. 지난해 최악의 침체기를 나타냈던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대수는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세계 판매대수는 464만대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에서도 선전했는데, 발빠른 의사결정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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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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