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ㆍ재개발 지역 집중..통합ㆍ폐쇄 지난해보다는 적을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 대형 시중은행들의 영업점(점포)이 180여개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점 통폐합ㆍ구조조정 등으로 폐쇄되거나 통합되는 지점이 있어 순증은 이에 못 미칠 전망이지만 경기회복세에 일부 은행들이 소매금융 강화를 기치로 내걸고 있어 영업점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100여개 가까운 영업점이 통합되거나 문을 닫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과 특수은행을 포함한 은행 영업점은 6460여개로 1년 전에 비해 91개가 줄었다. 이중 시중은행 영업점은 4940여개로 107개가 감소했다. 은행마다 사정에 따라 영업점을 늘리기도 했지만 통합ㆍ폐쇄 영업점 수가 이보다 많아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올해는 감소하는 영업점 수가 적은데다 SC제일은행, 기업은행 등이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가지고 있어 시중 은행 영업점은 5000개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이 가장 적극적이다. SC제일은행은 수요가 많은 강남권과 신도시 등을 비롯한 수도권을 위주로 올해 영업점 60개를 더 늘릴 계획이다. 통합되거나 폐쇄되는 영업점이 25개 안팎으로 35개 가량이 순증 할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에도 22개의 순증을 기록해 시중은행 중 가장 활발하게 영업점을 확장했다.
리처드 힐 SC제일은행장은 이미 향후 2년간 한국에 100개 영업점을 신설하는 등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40개 안팎의 영업점을 늘릴 계획이다. 소매금융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장 큰 이유다. 기업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한발 앞서 주택담보대출금리나 카드수수료율을 인하하면서 적극적인 경쟁에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 등 시중은행들의 영업점 확장은 20여개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사라지는 영업점도 있어 순증은 미미하겠만 지난해 대대적인 영업점 통폐합으로 숫자를 크게 줄였던 것을 감안하면 영업점 감소세는 당분간 수그러들게 된다.
지난해 100개 이상의 영업점을 없앴던 신한은행은 올해도 영업점 구조조정을 활발히 전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0개 정도를 신설하고 지난해 만큼 영업점을 줄이지는 않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50개 가량을 없애고 20여개를 신설했다. 올해 신설 영업점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5~20개 수준이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영업점 숫자가 많이 줄어든 것은 은행합병시 미뤄졌던 중복 영업점 구조조정이 가장 큰 이유다. 중복 영업점 정리가 상당부분 마쳐졌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감소세는 주춤할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금융과 일반금융 부문으로 쪼개놨던 영업점 이중화의 연계효과 부족으로 이와 관련한 통폐합은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영업점 확장은 재개발 지역 중 상권이 집중되는 곳이나 신도시에 국한될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상권이 죽은 구도심 영업점은 줄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확장을 전국 단위로 계획하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 신도시나 재개발 지역, 신흥 상권이 형성되는 곳에 영업점이 집중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점간 거리보다는 시장성과 동선에 주안점을 두고 입지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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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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