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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았던 화섬기업 ‘부활歌’

印 새주인 맞은 금강화섬 재가동..한국합섬도 매수자 물색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죽었던 화섬기업이 되살아났다?'


지난 2004년 폐업신고했던 금강화섬은 최근 설비 가동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생산품목은 폴리에스터 장섬유. 폴리에스터 섬유와 페트병, 필름 등의 원료로 쓰이는데, 흔히 말하는 범용 섬유다.

경북 구미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이 업체는 한 때 대구방송 등에 지분참여를 하는 등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지만, 1990년대 초중반부터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기 시작한 후발 화섬업체들의 위협으로 2004년 문을 닫고 말았다.


금강화섬의 생산재개는 지난해 5월 인도 나코다사(社)의 인수로 가능해졌다. 나코다사는 인도 2위의 화섬기업으로, 이 설비를 120억원에 사들였다. 당초 이 회사는 금강화섬의 생산설비를 인수한 후 설비를 통째 인도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나코다사는 우리나라에 '인도코리아페트로켐'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샌프란 싱을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금강화섬 정상화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지난 2월부터 설비 가동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3월 생산을 중단한지 6년만이었다.


인도 2위 기업이 폐업신고까지 한 국내 기업을 기어이 인수한 것은 금강화섬의 설비가 비교적 최신설비인데다 국내 '범용' 섬유 시장의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화섬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폴리에스터 장섬유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67만1000t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수요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를 거치면서 상당수 화섬기업들이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수급밸런스를 맞추는 계기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 우리나라의 화학섬유 생산량은 한해 약 200만t이었지만 2000년 이후 160만t으로 감소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살아남은 기업들의 실적은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많다. 현재 금강화섬 공장은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아직 정상제품은 생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섬공장은 생산중단 및 재개 등의 과정에서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데, 금강화섬의 경우 이 같은 보살핌 없이 다소 거칠게 설비를 세운데다 수 년 간 방치해 제품 생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력 문제도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금강화섬 공장은 당초 인근에 위치한 TK케미칼에서 전력을 공급받아왔는데, 폐업 이후 변전소 사용료가 미납되자 한전에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다행히 지난 2월부터 전력공급이 재개됐지만, 전력공급을 맡은 TK케미칼이 전력부족을 이유로 법원에 이의제기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금강화섬 공장 규모가 연산 8만6000t 정도로 작지만, 동종업계가 재가동에 따른 수급 불균형 발생을 우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강화섬 이외에 한국합섬도 조만간 매수자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여 화섬기업 부활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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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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