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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업계 친환경섬유 '새옷'

탄소배출 줄인 고부가 제품 개발 본격나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바다에 버려진 어망이 고기능 등산배낭으로 재탄생하고 페트(PET)병은 셔츠로 탈바꿈한다. 땅에 묻힌 섬유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재활용 원사를 비롯한 친환경 섬유가 화섬업계의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효성, 코오롱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 화섬업체들까지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전세계 섬유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1조1040억달러에서 2015년 1조6821억달러로 연평균 4.3%씩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재활용 원사를 포함한 친환경 섬유의 시장점유율은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 화섬업체들의 친환경 섬유 개발 역사는 2~3년에 불과하다. 국내 친환경 섬유 시장 규모는 약 300억원. 이 가운데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재활용 원사의 국내 규모가 120억원으로 전체 친환경 섬유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생산규모로는 연간 1000t 수준이다.

재생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코오롱패션머티리얼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부터지만 재활용 원사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의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직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효성은 국내 최초로 지난 2008년 초 어망과 페트병 등을 재활용한 나일론 원사인 '마이판 리젠'과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개발하고 현재 노스페이스와 에이글 등 아웃도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들 원사는 등산복 등의 제조에 사용된다. 효성은 이를 통해 지난해 연간 400t 이상의 석유화학 제품 소비를 줄였다.


코오롱패션머티리얼(코오롱FM)은 재활용 원사 뿐 아니라 친환경 섬유 제품군에 대해 'ECOFREN(에코프렌)'이라는 친환경 대표브랜드를 부여했다. 코오롱FM이 지난해 페트병에서 생산한 재생폴리에스터원사는 약 350~400t 정도다. 이는 50만벌 정도의 셔츠 생산이 가능한 양이다.


코오롱FM은 이외에 생분해 소재인 에코프렌A(ECOFREN-A)를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 소재는 자연 상태에서 쉽게 산소, 이산화탄소, 물 등을 남기고 빠른 속도로 분해된다. 이 회사는 현재 코오롱스포츠, 컬럼비아 등에 친환경 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휴비스는 100% 옥수수 섬유인 '인지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비단과 비슷한 감촉을 지닐 정도로 부드럽지만, 토양에서 6~7년이 지나면 완전 분해되는 친환경 섬유다.


각 기업들은 아직 초기단계인 재활용 원사를 비롯한 친환경 섬유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기초원료인 석유의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이는 탄소 배출 감소로 이어져 섬유산업이 친환경적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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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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