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증시전망]국내증시의 두가지 약점

극도의 양극화 흐름 및 삼중천정 우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투자자들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이유는 두가지다. 지수는 연고점을 넘나드는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고전을 면치 못하거나, 혹은 상승세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이것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잘 나가는 코스피 지수 앞에서 하늘이 무너질 것을 우려하는 일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국내증시는 치명적인 두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극도의 양극화 흐름과 삼중천정(triple top)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전날 국내증시는 극도의 양극화 흐름을 제대로 보여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단연 톱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사상 최고가를 나란히 경신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한 때 심리적 지지선인 500선마저 무너뜨렸다.


이같은 양극화 흐름이 나타나게 된 원인은 외국인에 있다. 기관과 개인이 철저히 배제된 가운데 외국인이 사는 종목만 오르는 차별화 장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승 종목수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IT와 자동차만 편식하는 이유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데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가장 설득력있는 이유로 작용한다.


이는 오히려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의 차익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된다. 외국인이 IT와 자동차 등 시장에 영향력이 큰 종목을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면, 반대로 이들 종목에 대한 매물을 내놓을 때 정신없이 지수가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개장전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한다.


물론 시장이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을 당시에는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존재하고, 이들의 강세 흐름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일부 종목에 지나치게 치우치고, 일부 매매 주체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게 하기도 한다.


삼중천정에 대한 우려도 무시할 수 없다.
큰 흐름에서 보면 코스피 지수는 1720~1730선에서 3번째 천정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9월23일(1723.17)과 1월19일(1723.22) 두차례 코스피 지수는 고점을 형성한 후 방향을 틀며 이중천정(double top)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날인 4월5일에는 1731.00까지 장 초반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등 이 부근에서의 저항이 상당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1700~1750선에서 유입된 주식형 펀드 자금이 약 3조3000억원임을 고려할 때 펀드환매는 당분간 기관의 손발을 묶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외국인이 좀 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만 삼중천정을 뚫고 올라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외국인의 매수세를 좌우하는 해외증시 역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1만1000선에는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1만988.06선까지 올라선 후 상승폭을 줄였고, 번번이 반등 시도가 이어졌지만 1만1000선 부근에 갈수록 상승탄력이 약해지는 모습은 수차례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증시의 심리지표는 과열신호도 내놓고 있다. 거래대금 PCR 지표는 3거래일 연속 80을 하회하며 과매수 가능성을 나타냈고, 공포지수인 VKOSPI지수는 17포인트 내외에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추가 하락을 멈춘 상황이다.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간다 하더라도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얼마나 탄력적으로 오를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많이 오른 지수에 편승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커 보인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