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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상큼한 배우 민효린이 색다른 영화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우리는 사랑일까'를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로맨틱 무브먼트, 서울'에서 여주인공 앨리스로 변신했다. 이번 영화에서 민효린은 이별에 아파하고 새로운 사랑에 목마른 주인공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더라고요. 연기의 폭을 넓히려면 진한 연애를 해봐야 한다고...그런데 참 그게 딜레마에요. 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깊은 연애를 해봐야 하는데 연애에 푹 빠지면 일에 지장이 있잖아요. 진짜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연애를 할 수 있지만, 요즘 같아서는 연애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내가 어떤 것을 이룰 때까지는 말이죠."
부쩍 연기 욕심이 늘었다. '신데렐라 언니'의 문근영을 보면서 '저런 연기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제가 원래 가수 준비를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연기자로 더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싶은 욕심이 들어요. 연기는 매력이 너무 많아요. 정말 생각해야 할 것도 너무 많고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연기가 가수활동보다 훨씬 더 어려운데 너무 하고 싶어 죽겠는 거 있죠.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 씨가 하는 역할 같은 것도 너무 해보고 싶어요."
해 보고 싶은 것은 꼭 하는 스타일이다. 밝고 쾌활한 성격 덕에 가려져 있지만 민효린은 일욕심이 있고, 배짱도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로맨틱아일랜드'의 강철우 감독, '6년째 연애 중'의 박현진 감독 등을 포함한 총 3명의 감독들과 작업을 함께 했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인데, 1편은 조금 우울하게 시작해서 2편은 코믹한 점이 많구, 3편은 엉뚱하고 독특하게 마무리 돼요. 한 달 동안 3명의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해야 해서 따라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이번에도 감독님들이 다 너무 좋으시고 제가 인복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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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효린의 유쾌한 성격, 참을성 있게 버텨내는 모습이 많은 스태프와 감독들의 환심을 산다. 21살에 데뷔해 연예활동 5년차인 그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속이 깊었다.
"저도 사실 우울하고 그럴 때 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들도 '다 참아내야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죠. '트리플' 찍으면서도 많이 배웠어요. 주연이었는데 오히려 조연의 마음을 알게 된 작품이라고 해야 하나. 주연을 빛내주기 위해서 조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주연을 빛내 줄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죠."
아직 딱딱한 틀이 만들어지지 않아서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 민효린 그의 밝은 웃음 속에서 배우의 모습을 본다.
"시니컬한 연기 정말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동안이고 착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요. 이런 얼굴에서 오는 반전이 있지 않을까요? 제 스스로 한계를 만들고 싶지 않아요."
한편 민효린 주연의 '로맨틱 무브먼트, 서울'은 온라인에서 무료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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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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