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규 사장, 임직원에 신성장사업 아이템 발굴 주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SK네트웍스가 중국을 넘어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스트 차이나' 전략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최근 들어 아세안(ASEAN) 시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 화학ㆍ소비재 등의 이 지역 진출 가능성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스터디 단계에 불과하지만 기초조사 실시 결과가 나온 후 정확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의도다. 회사 관계자는 "이창규 사장이 아세안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면서 "사업이 될만한 아이템을 파악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동남아 시장 진출은 지난 해부터 본격화됐다. 인도네시아 고무나무 플랜테이션 사업을 시작한 이후 SK네트웍스의 3대 주력 사업 중 하나인 토탈카라이프 부문까지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사업은 동남아 진출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회사측은 "경제가 발전하면 필연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동차 판매에서 스피드메이트 등 자동차 정비에 이르기까지 자동차 관련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SK네트웍스가 '포스트 차이나'를 선언한 것은 중국 시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경우 시장 규모는 크지만 이미 레드오션으로 바뀐 사업이 많은 반면,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많은 인구를 기반으로 탄탄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만큼 잠재 수요가 높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점이 신규 시장 개척을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2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504억원에 불과했다. 동종 업체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이 11조원인데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1246억원인 것과 대조적이다.
포스트 차이나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시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올해 그룹의 '중국 본사화' 전략에 발맞춰 중국 시장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동남아 시장에 대한 탐색전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를 구분하기 보다는 중국 시장을 확대한 개념으로 동남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중국 공략의 연장선상에서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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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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