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4월 기준금리를 현행 2.00%로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에 대해 G20과의 글로벌 공조를 강조하고 있는데다 정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협조 필요성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그의 첫 금통위 코멘트도 시장친화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2일 채권애널리스트 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원이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신임 한은총재의 기자회견 발언도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론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은 채권애널리스트들의 코멘트.
◆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신임 김중수 총재의 첫번째 금통위인 만큼 현재 통화당국이 인식하는 경기나 물가여건에 대한 점검차원의 회의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곧바로 기준금리 변경을 통한 행보보다는 상견례 의미에 가까운 일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중 2명의 금통위원이 교체되는 것도 금리동결을 예상하는 논거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3분기로 예상한다. 선행지수 모멘템이 약화되고 물가나 자산가격 역시 현 시점에서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통화완화기조를 곧바로 전환할 개연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 이후 국제 공조 일정에 맞춘 통화긴축 행보를 예상한다.
◆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신임 한은총재의 첫 금통위다. 시장의 지나친 저금리 기대에 대한 반발로 독립성과 자율성 등을 강조하는 뉘앙스로 코멘트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공조 맥락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자산가격 등 인플레 압력이 안정돼 있고, 경기 불확실성도 상존하는 등을 이유로 당장 금리인상을 시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불안 가능성도 낮다. 관전 포인트는 유동성 여건과 인플레 인식, 가계부채 문제, 그리고 외화 유입 규제 등이 될 것 같다.
금리 인상 시점은 늦은 하반기 중이 될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선행지수 증가율 하락이 일시적 현상으로써 반등하는 가운데 정책 지원을 배제한 중소기업 대출 개선 등이 확실시 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아무래도 국제공조를 강조한다면 미국 등과의 금리인상 시점 동조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총재가 첫째 글로벌 공조를 중시했다. 또 인플레 타게팅을 미 연준처럼 dual mandate로 고려하고 있다면 상당기간 동결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정책 수단도 금리에서 유동성으로 트렌드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원론적으로 물가안정을 언급하겠지만 물가안정목표도 확대돼 있다는 점을 주지해야할 것이다.
금리인상시기는 주요국 통화정책을 확인할 수밖에 없을것 같다. 6월 G20 이후 8월 FOMC 전후에 변화기미가 보인다면 3분기에, 그렇지 않다면 11월 G20까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기준금리는 동결에 코멘트도 무난한 수준일 것 같다. 한은의 독립성 등 권한을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공조와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성을 중심으로 코멘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준금리인상시기는 내년 1분기로 보고 있다.
◆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는 경기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 반면 부동산시장과 물가상승률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여전히 금융완화 기조 필요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기준금리는 인상은 빨라야 3분기가 될 것이다. 다만 대외경제와 물가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보인다. 경제여건 대비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크게 낮아서 금리정상화 필요성은 분명히 있지만, 중요한 것은 시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유럽의 재정위기와 국내적으로는 경기모멘텀 둔화로 인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저금리 부작용이라 할 수 있는 부동산과 물가는 매우 안정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상반기 중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반기에도 금리인상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박태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어제 취임사 내용 등을 볼 때 신임 한은 총재가 당장 시장에 어떤 시그널을 주겠다거나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확실히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주요 선진국과의 정책적 경제적 공조차원 속에서 구체적 액션을 취하기 위해서는 한은내부와 시장과의 소통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게다가 수치상 물가상승흐름도 원화강세에 의해 완충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6~7월 인상을 예상했었는데 3분기 중후반중 한차례 인상쪽으로 무게를 두고 싶다. 유럽권 경제 안정화와 수출지표 호전, 고용지표 반등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완화적 기조하에서 단기차입 규제와 일부 비정상적 유동성 공급은 그보다 앞서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대내외 성장 모멘텀 불확실이 지속되고 민간부문의 자생적 성장여력도 미흡하다는 점에서 금융완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된데다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비 2% 초반대로 둔화되고 2분기중에도 2%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점에서 단기적으로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낮다.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과의 공조뿐만 아니라 글로벌 출구전략의 협조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경기지표 추이에 따라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적어도 2분기까지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
하반기 이후에는 정상화 필요성이 더욱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경제가 성장 모멘텀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경기 모멘텀도 둔화되고 있지만 실물경제 지표 등 경제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부작용에 대비하는 등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분기중 금리인상 여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김 신임총재의 취임사를 보면 국제공조가 강조된 것 같다. 이에 따라 그의 코멘트도 금리인상을 아직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중심으로 나올 듯하다. 이를테면 경기가 일부 조정 신호가 있다는 것이나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일 것으로 예측한다. 금리인상 시기는 미국이 인상한 이후인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출구전략에 대한 신중론과 이에 따른 시장친화적인 코멘트가 예상된다. 김중수 신임 한은총재는 글로벌 통화정책의 공조를 강조해왔고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협조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감안할 때 금융완화 지속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금통위 내에서도 기준금리에 대한 정상화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지만 빠른 출구전략에 따른 경기회복세 저해우려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 신임 총재의 발언이 금통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
기준금리 인상시점은 하반기 이후로 보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행과 세계경기의 안정적인 회복국면 진입이 기준금리 인상의 선결조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빠르면 올 하반기 후반이나 늦을 경우 내년 상반기 중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 유재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 동결
김중수 신임총재가 강조할 사항은 국제공조와 자생적 성장기반, 특히 고용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 독립성은 기본이다라고 말하겠지만 양념성격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가을쯤 미국 통화정책이 본격적으로 긴축을 시행할 때, 우리 통화정책도 변화를 모색할 듯싶다.
◆ 이승수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동결
금리동결에 코멘트는 중립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라있어 다소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수도 있지만 결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재정과 국제공조가 강화되는 방향이 될 것으로 보여 정책변동성이 줄어드는 방향이 될 것 같다.
기준금리 인상시기는 상반기중엔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이후일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미 연준(Fed)이 상당기간(extended period)이라는 문구를 빼는 시점이 의미있는 시그널이 될수 있다고 본다. 미국 경기경로 불확실성이 의미있게 줄어든 신호와 일치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월별 기준금리 변동성은 7~8월에 집중돼 왔지만 스토리에 따라 특정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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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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