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임..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던진 숙제는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첫날 한은의 '권위'와 '중앙은행의 국제경쟁력'을 강조한 것은 변화를 통해 국가발전을 주도해나가자는 의미에서다. 국제금융시장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로 나뉠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데 따른 중앙은행의 역할론을 제기한 것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앙은행 총재로 김중수씨를 내정한 것도 이 대통령의 임명식 발언과 김 총재의 취임 일성에서 잘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김 총재에게 "한은 총재가 이제 글로벌한 위상을 가졌다"며 그에 걸맞는 역할과 변화를 강조했고 김 총재도 "G20 의장국 중앙은행으로서 그 자격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출구전략 국제공조, 정책협조 등을 강조한 대목에서는 상반기 기준금리 동결 등 당분간의 통화신용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김 총재는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인 물가안정을 첫번째 과제로 꼽으면서도 금융안정을 위한 정부, 감독당국과의 정책협조를 강조했다. 금융안정,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뜻으로 그동안 한은이 꾸준히 강조했던 내용이지만 그간 경제성장과 출구전략을 두고 정부와 한은이 의견 차이를 보여왔던 것을 감안하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김 총재는 "금융안정을 위한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화되는 추세"라며 "우리도 여기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반제도와 관행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과 시장과의 소통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제주체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전달하자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한은의 조사ㆍ연구역량을 한 단계 더 높여야 한다"며 "중앙은행이 얼마나 훌륭한 정보의 보고인가에 따라 그 나라 정책의 질이 영향을 받는다"고 언급했다.
그가 총재 내정이후 강조해 온 한은의 권위와 권위 향상을 위한 능력배양과 연결되는 대목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한은내 G20 및 글로벌 금융규제, 국제, 조사ㆍ연구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Don't waste a crisis)는 말에 빗대 임직원들에게 위기 이전에 비해 사고와 관행, 조직운영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 반문했다.
그는 "우리경제의 취약점을 제대로 알고 잠재 능력이 건재한지 제대로 알아 위기극복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미래지향적ㆍ글로벌경제지향적으로 사고와 행태가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격' 향상에 중앙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재는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중앙은행 국제경쟁력의 잣대"라며 "한은의 권위를 대내외적으로 드높이는 게 국격 제고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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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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