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남양건설(회장 마형렬)은 최근 발생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1~2일 사이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 절차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번 남양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천안 두정동 아파트 사업으로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 오는 5일 돌아오는 300억원 가량의 어음 결제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남양건설 직원들은 지난달 급여를 아직 받지 못한 상황이며 이러한 소식을 전해 들은 하청업체들이 본사로 몰려들자 이 회사 재무팀은 사무실을 비우고 다른 곳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은 지난달 3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이같은 사안을 알린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건설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다. 법원이 회생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남양건설은 파산하게 된다.
그러나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다 해도 아파트 계약자들은 입주가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주택보증 관계자는 "아파트 사업은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았기 때문에 법정관리 인가가 떨어지면 공사가 중단되거나 분양대금을 떼이는 극단적인 피해는 없다"면서도 "다만 법정관리 인가 결정이 내려져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수개월은 공사를 못해 입주가 늦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남양건설은 2009년 시공능력평가 35위를 차지한 광주·전남지역 최대의 건설업체다. 2008년 5월 50주년을 맞이했으며 본사는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에 위치해 있다. 남양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명은 '남양휴튼'으로 광주 지역에서는 최고의 분양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다.
남양건설은 2년전부터 추진해 온 천안 두정동 사업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가 번번히 실패해 자금난을 겪어왔다. 이 사업은 2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PF가 미뤄지면서 매월 수십억원의 이자가 발생, 남양건설의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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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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