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ㆍ사진)가 일찌감치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면서 올 시즌 초반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장악하고 있는데.
엘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0ㆍ7239야드)에서 끝난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잔여경기에서 우승을 지켜내 시즌 2승째이자 PGA투어 통산 18승째를 수확했다.
2008년 혼다클래식에 이어 2주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에서 무려 2년 만에 어렵게 우승을 일궈낸 것과 비교해 엄청난 상승세다.
엘스는 사실 1990년대 후반부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매 대회 우승을 다퉜던 이 시대의 대표적인 스타선수다. 1994년 US오픈 등 메이저우승만도 3승이나 거뒀다. 엘스는 그러나 언제나 우즈의 그림자에 가려 필 미켈슨(미국),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 등과 함께 '우즈방어군'으로 표현될 정도로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껴야 했다.
엘스는 특히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물 흐르는 듯한 유연한 스윙으로 '빅이지'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적어도 스윙에서만큼은 당대 최고라는 이야기다. 대다수의 교습가들은 그래서 아마추어골퍼들에게 엘스의 스윙을 '교과서'로 삼아 가르칠 정도다.
엘스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7위로 올라서는 동시에 PGA투어 상금랭킹 1위(303만1106달러)와 다승 1위(2승), 평균타수 1위(68.88타), 페덱스컵 포인트 1위(1320점) 등 전 부문에 걸쳐 선두로 올라섰다. 이때문에 엘스가 과연 우즈가 복귀하는 마스터스에서도 지금처럼 위력을 발휘할지가 더욱 '볼거리'가 되고 있다. 마스터스의 화두가 바로 '황제와 황태자의 맞대결'로 압축되고 있는 셈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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