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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억 유로의 유럽조달시장 잡아라

코트라, 유럽부흥개발은행 조달시장 진출설명회 개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21억 유로 규모의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조달시장 진출 설명회가 열린다.


코트라(KOTRA)는 오는 29일 오전 본사 국제회의장에서 EBRD와 공동으로 ‘EBRD 조달진출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딜렉 매시트 EBRD 조달국장(Dilek Macit)과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김태환 EBRD 이사가 연사로 나서 EBRD의 조달정책과 조달참가 절차에 대해 설명한다.

또 남일총 고려대 교수는 국제기구 컨설팅 프로젝트 진출방안에 대해 설명한다.


이날 설명회에는 건설, 엔지니어링, 컨설팅 분야 국내기업 150여 업체가 참가한다.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는 EBRD 관계자와 국내기업 9개사가 참가하는 별도 상담회도 열린다. 상담회에는 LG-CNS, 안세기술, (주)효성, 두산중공업, 한국종합기술, 삼일회계법인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EBRD는 러시아 등 구공산권인 CIS와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국제 금융기구다. 폴란드, 헝가리, 그루지야, 러시아 등 29개국에서 추진되는 각종 개발 프로젝트와 컨설팅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21억 유로 상당의 3400여 개 프로젝트를 발주하면서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2008년 EBRD가 발주한 개발 프로젝트는 총 124개로 12억 유로 규모였으며, 이 중 자유경쟁입찰 비중은 계약액 기준으로 97.7%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진입 장벽도 거의 없다.


최근 EBRD가 발주한 주요 프로젝트에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중교통시설 프로젝트(1억 유로), 루마니아 우편시스템 프로젝트(5000만 유로), 슬로베니아 연금개혁 프로젝트(3,500만 유로) 등이 있으며, 금융, 법률, 회계, 경영자문 등 컨설팅 분야에 대한 발주도 많다.


2008년 EBRD가 발주한 컨설팅 계약은 2434건에 1억2000만 유로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200억 유로에 달하는 EBRD 자본금에서 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사국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EBRD 조달 프로젝트 참여 실적은 지금까지 총 8건에 2500만 유로로 전체의 0.2%에 불과하다.


다만 최근 EBRD 프로젝트인 동시베리아 태평양 송유관 공사(100억 달러), 폴란드 LNG 터미널 건설(8억 달러), 러시아 우수리스크 화력발전소 건설(7억2000만 달러) 등에 대한 한국의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BRD 조달시장에 가장 많이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이태리, 프랑스 순이다.


딜렉 매시트 EBRD 조달국장은 “한국기업들의 경쟁력과 인지도는 충분하다”며 향후 한국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형욱 코트라 정부조달사업팀장은 “정보와 노하우 부족이 우리 기업의 EBRD 조달시장 진입 장벽이 됐다”면서 "우리 기업의 시장진출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한한 EBRD 관계자들은 30일 그루지야 삼고리 풍력발전 프로젝트 참가를 검토 중인 서부발전과 태기산 풍력발전시설을 방문하는 등 한국의 발전기술 현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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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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