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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펀드, 수익률 최하위 굴욕 언제까지?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대표적인 무공해 연료인 천연가스가 펀드 시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설정된 천연가스펀드는 공모형 해외펀드 가운데 연초 대비 가장 큰 수익률 하락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천연가스증권자H[파생형]_C/A'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지난 22일 기준 -18.2%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요 원자재펀드 가운데 최저 성적이다.

천연가스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 중 가장 많이 언급됐던 것은 '역사적으로 저평가' 수준이라는 천연가스의 가격대였다. 여기에 천연가스 소비비중이 높은 북반구의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 수요증대가 예상된다는 점도 천연가스펀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높인 요인 중 하나였다.


실제로 펀드 출시 시기와도 맞물린 지난해 9월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해 초 6달러 선까지 반등했다.

하지만 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의 에너지 가격이 연초 이후 오른 반면, 천연가스는 계절적 모멘텀을 잃자마자 올 들어 -27%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천연가스와 같은 상품선물은 보관비용에 따른 문제로 선물 가격 자체가 미래의 가격을 반영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천연가스 선물은 상대적으로 높은 보관비용 및 운반비용으로 구조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콘탱고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급격한 가격상승 이벤트가 동반되지 않는 한 천연가스펀드는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는 경기회복 기대감 및 인플레이션 우려, 장기적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천연가스펀드는 구조적인 문제 및 수급상의 부담 등으로 약세가 예상돼 보수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천연가스 펀드보다는 원유나 경기에 민감한 비철금속 같은 향후 주도 원자재로 투자대상이 집중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면서 "기존 가입자의 경우에도 하락폭 만회 시 환매하고, 주도 원자재 가격의 하락 시점에서 적립식 분할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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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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