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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약세, 글로벌 증시 괜찮나

안전자산 선호 우려는 시기상조..영국 등 전염 가능성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지난 2월 이후 상승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됨에 따른 것이지만, 최근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여타 국가로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강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사그라지던 이 우려감을 다시 깨운 것은 포르투갈이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


그리스 다음으로 재정 리스크가 큰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그리스의 재정리스크가 영국 등 여타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되자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유로 대비 달러가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는데, 지난 24일(현지시각) 달러 인덱스는 82.31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달러강세 현상이 위험자산에서의 자금 이탈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스나 포르투갈의 재정 리스크는 이미 시장에서도 인지하고 있던 부분인데다 이들의 영향력이 제한적인 만큼 임팩트도 크지 않다는 것.


특히 25일(현지시각)부터 열릴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지원과 관련된 논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이들 국가에 대한 부담감도 마무리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마주옥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일반적으로 위기의 마무리 국면에서 진행되는 조치"라며 "그리스 위기는 이미 해결방안이 논의되고 있고, 포르투갈의 위기가 그리스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보는 만큼 이들의 문제가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강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이탈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 1~2월에는 일본증시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고, 그 이후에는 국내증시를 비롯해 인도나 대만 등에서 매수세를 유지해왔는데 연초 이후 줄곧 달러강세 문제가 제기돼왔음을 감안한다면, 달러강세가 반드시 위험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을 이끌어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도 외국인들은 현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 문제가 대두될 때 가장 먼저 약세를 보이던 은행주에 대해서도 매기를 집중시키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이탈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리스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피치의 경우 스탠다드앤푸어스(S&P)나 무디스에 비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EU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리스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위한 압박카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문제로만 그치면 국내증시 역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지만, 문제는 이것이 여타 국가로 전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영국과 일본 등 규모 및 영향력이 큰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증시에도 타격이 되는 만큼 관련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이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증시 역시 큰 타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며 "신용평가사 역시 이것을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영국의 재정위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여부는 관심있게 지켜볼 변수"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GDP가 유로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에 불과하지만, 이들의 재정리스크가 유로권의 중추 국가인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로 전염될 경우 유로화 체제의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대두될 수 밖에 없다"며 "유로권에 포함돼있지 않지만 영국 재정리스크 역시 EU경제 및 금융시장의 심각한 불안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09포인트(0.24%) 오른 1685.10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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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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