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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공부요? 인생 투자죠"

대학 투자동아리 회장 장지영씨 인터뷰


'동아리' 하면 뭐가 떠오를까. 악기 좀 다루는 학생들이 모인 아마추어 밴드, 시창작ㆍ소설쓰기에 심취한 문예 써클, 연극반, 방송반, 응원단…. 1990년대 학번, 조금 더 나아가 2000년대 초반 학번 세대는 이같은 모임을 떠올리며 대학 시절을 추억할 거다.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돈 벌기 연습' 동아리, 이른바 '투자 모임'이다. 펀드나 증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돈 모으는 게 보통일이 돼버린 요즘은 대학생들도 '노래하고 글쓰고 연극하고 방송하고 응원하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지식을 실전에 접목시키고 기업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며 실물경제와 돈의 흐름을 연구한다. 이 경험을 발판삼아 관련업계로 진출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 '투자연구 동아리' 회장으로 활동하는 장지영(28ㆍ명지대 법학과ㆍ사진)씨도 금융권 취업이 목표인 '투자 연구가'다. "세상에 배울 게 너무 많다"는 그에게 투자동아리 활동은 단순히 친목도모 차원이 아니다.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동아리 활동 내용 또한 '장난'이 아니다.

"저희 동아리는 기업 분석 작업에 중점을 둡니다. 이를테면 '2010년 최고의 산업과 그에 따른 수혜종목'ㆍ'현 시점에서 가치투자를 할 만한 종목'과 같은 식으로 2주마다 한 번씩 주제를 정해 기업 및 경제ㆍ산업 흐름을 다양하게 공부합니다"


진지한 만큼, 데이터가 쌓이는 과정도 체계적이다. 어지간한 실전투자자 못지 않다. 경제 분야를 담당하는 현직 기자처럼 기업 관계자를 취재하는 일도 많다. 쏟아지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서다. 선별된 정보들은 토론을 거쳐 수 차례 다듬어지고, '최종 데이터'로 자리매김한다.


"데이터는 모두 세 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첫 번째로 특정 기업에 관한 공시와 신문 혹은 인터넷 기사, 관련 논문 등을 뒤져 정보를 모읍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정보를 찾으면, 해당 기업 IR 담당자 등과 접촉을 해 정보가 사실인지를 확인하죠. 정보가 넘쳐나다보니 전혀 엉뚱하거나 거짓인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로 확인된 정보는 회원들 간의 토론과 연구를 통해 저희에게 적합한 형태의 데이터로 거듭납니다"


물론 실제 성과도 있다. '공부가 우선'이라는 원칙을 지키되, 모의 혹은 실전 투자를 통해 감을 익힌다. 이런 경험은 금융권 취업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지난 해 11월, 몇몇 대학 투자동아리와 공동으로 기업분석을 실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는 휴대폰 부품을 만드는 S사를 연구한 뒤 투자를 했는데요, 지금까지 15% 가량 수익을 냈습니다. 저희가 산정한 S사의 '내재가치'가 아직 많이 남았다는 판단에서 지금도 해당 종목을 보유중입니다. 단적인 사례를 말씀드린 것인데, 이밖에 교내외 '모의투자'대회나 개별적인 실전투자에서 '작지만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여러 선배들이 은행이나 증권회사 등으로 진출했습니다. 올 상반기에도 저희 동아리 소속 졸업생 4명 가운데 2명이 관련분야로 진출했고, 기졸업생 가운데 80%가 마찬가지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쉬운 말로 '돈 버는' 공부라 했지만, 장씨의 활동은 어디까지나 '인생 투자'다. '돈맥'을 짚는 공부인 동시에 미래를 구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동아리 지도교수 또한 이 점을 중시해 '돈에 대한 관심보다는 연구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한다.


'주식을 흔히 확률게임에 비유한다. 이렇게 투자를 공부함으로써 승리할 확률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지금은 올바른 투자관을 세우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장씨가 소개한 지도교수의 교육 방침이다.이들의 투자 대상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다. 꿈과 열정,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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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습니다. 배우고 알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며 '책 속의 지식'이 아닌 '실제 지식'을 쌓아가는 일이야말로 그 어떤 활동보다 값지고, 지금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미래와 꿈, 열정에 대한 투자이기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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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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