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8일 금융·컨설팅사 등 15곳 접수…중견 이상 건설사는 수익성 문제로 ‘관망’
[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대전시가 18일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사업에 대한 응모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15개 업체가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한곳도 내지 않았다.
19일 대전시 및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엑스포과학공원재창조 PF사업에 ▲금융·컨설팅사 6곳 ▲테마파크·프로그램사 5곳 ▲기타 4곳 등 부동산 및 개발관련컨설팅사 중심으로 15개 업체가 신청서를 냈다.
지난 3일 대전시가 사업설명회를 열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결과다.
사업설명회에선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지역의 중견건설업체는 물론 현대산업개발, GS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등 90여개 업체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중견 및 대형 건설사는 1조3000억원대에 이르는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과 달리 정작 응모신청엔 참여하지 않았다.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지역건설업계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 위험부담을 안고 사업에 뛰어들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일부 건설사는 대전시의 공모지침에 따라 타당성 용역을 벌인 결과 사업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기업에서 투자를 하려면 그만큼 이익을 내야 한다”면서 “그러나 엑스포재창조사업은 대전시의 계획상 수익을 낼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관심을 보인 계룡건설도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대전시가 사업계획을 바꿔 수익성을 담보하지 않는 한 지역의 중견 및 국내 대형 건설사 참여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엑스포재창조사업 터에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고 해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고 복합개발구역의 땅 감정가가 3.3㎡당 평균 990만원 쯤으로 높은 편이라 수익성을 맞출 수 없다는 게 지역건설업계 주장이다.
특히 땅 대금의 30%(900억원 추산)를 대전시에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70%)를 공원조성 등 시설물설치에 투자하는 건 건설업체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마당에 건설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대전시가 수익성을 줄 대안을 만들지 않는 한 대형 건설사 참여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엑스포과학공원은 다른 지역의 PF사업과 다르다. 테마파크,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 엑스포재창조사업과 관련된 모든 계획을 참여 건설업체에서 짜야하는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건설업체가 최종접수 때까지 머뭇거리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전시가 사업계획을 바꾸지 않는 한 엑스포재창조사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대전시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사업설명회 때 관심을 보였던 대형 건설사는 공모지침상 10대 건설사 및 외국자금 30% 이상의 곳은 6월 최종접수 때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에 따라 대부분 관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의 최종 사업신청일은 6월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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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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